제주도 농약 사용량, 전국 평균 4배...동일 성분 관행적 살포

제주친환경농업 확산 화학비료.농약사용 저감방안 연구 결과
"비료.농약 줄이기 '저탄소농업' 필요...친환경 농업 확대해야"

2023-01-10     홍창빈 기자

제주지역 농약 사용량이 전국 평균의 4배를 넘어서고, 동일한 성분의 농약들을 관행적으로 반복 살포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무기질 비료 사용량이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는 만큼,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량을 줄여 친환경 농업을 확대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10일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진행한 제주친환경농업 확산을 위한 화학비료 및 농약사용 저감방안 마련 연구 용역 결과에 따르면, 제주도내 단위 면적당 농약사용량은 전국 평균의 4배로 추산됐다.

이는 농약은 농협 및 농약사에서 판매되고 있어서 정확한 통계 조사가 어려워 농협의 최근 3년간 판매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도내 농약 품목수는 총 275종으로 3년간 평균값이 살균제가 829톤, 살충제가 1031톤, 제초제 343톤으로 분석됐다.

지하수 오염방지를 위한 공급 및 사용 제한 농약품목고시에 보면, 브로마실과 메탈락실이 사용제한 됐으나, 메탈락실은 다른 약제와 혼합하거나 액제 형태로 판매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메탈락실과 메탈락실-엠의 단제 및 합제, 제형에 따라서는 수화제, 액제, 유제, 입제에 대한 사용 제한 재고시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농약은 인체 위해성이 크므로 농가 자발적인 사용 저감을 위한 유도 정책이 필요하며, 사용농가 위해성(흡입독성 등)에 대한 자료 제시 및 매뉴얼이 필요하며, 농업인 교육을 통해 농가의 자발적 농약사용량 감소 추진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와 함께 관행적으로 유효성분이 동일한 농약을 지속적으로 살포되고 있어 병해충의 약제 저항성이 나타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연구진은 병해충의 약제 저항성이 유발되지 않도록 유효성분은 다르지만 약효는 같은 농약 및 친환경작물보호제로 교호 살포해 약제 저항성이 생긴 병해충을 방제할 필요가 있으며, 친환경농가 뿐만 아니라 관행농가에게도 친환경작물보호제를 지원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비료 사용량과 관련해, 도내 무기질 비료 사용량은 2005년 전까지 약 8만~12만톤 수준에서 점차 감소하면서, 2012년에는 3만6000톤까지 줄었으나, 이후 다시 증가하는 추세로 분석됐다.

복합비료의 경우는 농림축산식품부통계연보의 질소, 인산, 가리 함량을 조사한 결과 2019년과 2020년에 복합비료 사용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복합비료 사용량의 증가로 인해 2010년 이후로 질소, 인산 사용량이 46% 증가했고, 가리는 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기복합비료는 성분량은 최근 5년간 증가하고 있었고, 유기질 비료의 성분별 평균 함량은 2015년보다 45% 감소했다.

복합비료, 유기복합비료, 유기질비료 등 성분별 함량이 다양한 비료들이 판매되고 있어 성분별 함량을 기반으로 한 자료와 재배작물에 대한 필지별 비료사용량을 조사해야 재배작물별 양분부하 정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진은 공익직불제 및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 등의 양분관리 정책에 참여하는 농경지에 대해서는 비료사용량 등 관련 자료를 우선적으로 수집해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농업 환경 개선을 통한 저탄소 농업의 실현 및 지하수 오염 예방을 위해서는 비화산회토양 지역의 농경지를 대상으로 진행된 바이오차 연구를 기반으로 해 제주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바이오차로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연구진은 저탄소 농업 실천을 위해서는 관행 농가들이 도내 친환경 농가가 많이 사용하고 있는 양분 및 병해충관리 방법을 도입해 무기질비료 및 농약 사용을 저감하고, 공익직불제와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에 참여해 관행적인 양분관리 및 병해충관리를 개선하는 GAP 및 친환경 재배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농업인을 중심으로 탄소중립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제주친환경농업의 확대 방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친환경농업 확대를 위한 방안으로 연구진은 △교육·홍보를 통한 농업인의 비료 농약 적정 사용 유도 △재배작물별 비료 사용 실태조사를 통해 농가의 양분 부하 정도 평가 △효성분은 다른지만 약효는 같은 농약 및 친환경 작물보호제 교체 살포 △토양의 양분 및 수분관리를 위한 물리화학적 특성, 무기질 비료 적정 사용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 및 홍보 △농산물의 광역간 거래 활성화를 위해 친환경광역급식센터 건립 추진 등을 제시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