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50대 여성 살해 피의자들, 한달 전 범행 시도했다 실패
실패 후 택배기사 위장해 '몰카'로 비밀번호 확보
교사범이 범행 전체 설계...혐의 변경 여부 고심
지난 16일 제주시내 한 주택에서 발생한 50대 여성 살인사건과 관련해, 피의자들이 지난달 말 범행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범행에 실패하자 택배기사로 위장해 비밀번호를 확보해 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피해여성을 살해한 주범 ㄱ씨 등은 당초 지난 11월 말 범행을 위해 거주지에서 제주로 왔지만, 주거지 비밀번호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실패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사주범인 ㄷ씨가 피해자의 주거지 비밀번호를 확보해 ㄱ씨에게 넘겨줬으나, 공동현관 비밀번호만 맞고 집 비밀번호는 틀린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피해자가 ㄷ씨와 사이가 나빠지면서, 주거지 비밀번호를 바꾼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범행이 실패하자 ㄱ씨는 택배기사로 위장해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비밀번호를 알아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ㄷ씨가 이번 범행 전체를 설계한 것으로 보고, ㄷ씨에게 적용하고 있는 살인교사 혐의의 변경 여부를 검토중이다.
한편 이들은 지난 16일 오후 3시께 제주시 오라동 소재 한 주택에서 모 음식점 대표인 ㄹ씨에게 둔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을 직접 실행한 사람은 ㄱ씨로, ㄴ씨는 범행을 도왔으며, ㄷ씨는 범행을 사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검 결과 ㄹ씨는 머리와 목 등을 가격 당해 발생한 뇌출혈로 인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이 나왔다.
경찰 조사결과 ㄱ씨는 범행 시점에서 CCTV에 촬영되지 않도록 모습을 감춰 주거지에 침입한 점, 범행 후 택시를 타고 여러 곳을 방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찰은 계획범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동기를 조사 중이다.
제주에서 붙잡힌 공범 ㄷ씨의 경우 피해자인 ㄹ씨와 금전적인 부분에서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ㄱ씨는 살해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우발적인 범행이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이 금전적인 이유로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건경위 등을 집중 조사 중이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