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 구럼비 발파 10주기..."생명과 미래 파괴하는 모든 전쟁 반대"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강정평화네트워크, 구럼비 발파 10주기 공동성명
제주해군기지 건설공사를 위해 강정마을 공동체의 소중한 유산이었던 구럼비가 발파된지 10주기를 맞은 7일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와 강정평화네트워크는 공동 성명을 내고 "생명과 미래를 파괴하는 모든 전쟁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오늘은 제주 강정 구럼비를 박탈당한 지 10년이 되는 날"이라며 "구럼비를 은폐하는 이들은 그것은 이미 사라졌고, 다시 돌아오지 않을 테니 단념하라고 하지만, 긴 시간 이 자리를 떠나지 않는 사람들은 그 단념이 이 세상에 끌어와야 할 우리의 미래를 포기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폭력 앞에, 혐오 앞에, 차별 앞에서 도망치기 바빴던 군사주의, 그것은 왜 평화를 질문받게 될 때만 대단히 강력한 존재가 되어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고 밀려왔는가. 국가는 왜 시민들이 세계의 질서를 구성하기 위해 질문을 확대하는 순간에만 급격히 유능해졌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10년 전 그날, 사람들은 이 바닷가에서 세계의 끝을 보았다고 한다. 부서진 것은 바위였으나 빼앗긴 것은 바위만이 아니었다"며 "모두에게 허락된 생명과 평화가 함께 부서졌다. 우리는 구럼비가 전쟁을 일으켜 이익을 추구하려는 집단에 의해, 폭력적인 방법으로, 초 특수계급의 이득을 위해깨진 것에 분노하고 절망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들 단체는 "죽거나 다쳐 쫓겨난 존재들은 전쟁을 수행하며 얻게 될 부차적인 이득보다 열등했다. 군사주의는 목적 바깥의 모든 목소리를 불온한 것으로 규정하며 짓밟았다"며 "구럼비 파괴는 그 많은 사건 중의 하나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익을 가져올 수 있으면 언제든지 무엇이든 희생시킬 수 있다는 발상, 그것이 구럼비를 폭파할 수 있었던 원리였고 지금 이 순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약탈과 살인의 구조"라며 "전쟁마저 하나의 스펙타클로 소비하는 군사주의 전쟁 은폐의 기술을 응시한다. 전쟁불안이 증대되는 사이 오히려 전쟁을 피하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은 소외되었고 전쟁이 필요한 집단의 권력만 증대되었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그래서 오늘도 우리는 이 자리에 있다. 우리는 존재의 소멸을 필요로 하는 모든 전쟁을 반대하기 위해 전쟁의 목격자로 구럼비가 사라진 자리에서 살아간다"며 "실존을 위협하는 모든 종류의 전쟁, 그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동원되는 일상의 장치에 저항하며 살아간다"고 했다.
이어 "전쟁을 막는 군사기지는 없다. 전쟁을 통해 이뤄지는 평화 역시 망상에 불과하다"며 "전쟁을 막겠다면 제일 먼저 사라져야 할 것이 바로 군사기지"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재난 뒤에 남겨진 존재들의 연대는 우리 모두가 평화를 갈망하는 존재임을 입증한다. 군사기지 없는 세상, 전쟁 없는 세계는 곧 온다. 생명. 평화. 구럼비. 강정. 빼앗긴 이름을 되찾을 것"이라며 "구럼비의 이름으로 생명과 미래를 파괴하는 모든 전쟁에 반대하며, 오늘도 구럼비에서 살아간다. 파괴된 이름의 자리에서 사랑을 말한다. 사랑. 이것이 모든 것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