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카톡 오픈채팅방서 회자되는 코로나 백신 '유언비어' 심각

"백신 맞고 기생충 우글거려","계엄령 선포될 것"...근거 없는 자료 공유
출처 불분명 정보 확산...미접종자 입장불가 매장 리스트 배포도
경찰 "허위사실 유포는 수사 대상...출처 불분명 정보 멀리 해야"

2022-01-11     이창준 기자
카카오톡

제주에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일부 사람들이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거짓된 자료들과 터무니없이 과장된 내용들을 유포하면서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드라인제주> 취재진이 11일 오전 제주도민과 일부 타지역 사람들이 활동하고 있는 코로나 백신 관련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살펴본 결과, 출처가 분명하지 않고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근거 없는 자료들이 사람들 사이에서 하루에도 수십 건이 공유되고 있었다. 

또 미접종자가 입장할 수 없는 가게들을 차별가게라고 칭하고 리스트를 배포하는가 하면, 제주도교육청을 부수러 가겠다는 과격한 이야기까지 서슴지 않았다.

해당 오픈채팅방은 당초 백신패스를 반대하는 사람들 간 의견을 공유하기 위해 개설됐다. 70명이 넘는 사람들이 활동하고 있었으며, 이들은 백신 접종과 정부 정책에 대해 의견들을 나눴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이 백신 관련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자료들을 반복적으로 공유하면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날 카톡방에서는 백신 접종자들의 혈액 속에 기생충들이 우글거린다는 영상이 게재됐다. 백신 접종자들의 혈액 샘플을 수백 배 배율의 입체 현미경으로 관찰한 영상이라며 백혈구를 집단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신접종 1회 분량의 주사액 속에는 이런 기생충들이 100만 마리에서 120만 마리가 들어있다는 의학적으로 근거없는 자료를 공유했다.

또 어떤 사람은 화이자 임원들 대부분이 백신을 맞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이것은 백신을 팔면서 전 세계 사람들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하는 것이라고 선전했다. 

"조만간 계엄령이 선포될 것", "정부가 대중교통까지 통제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8차 접종까지 계획돼 있다는 소문이 있다"는 등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내용들까지 반복적으로 공유했다.

뿐만 아니라 어떤 사람은 제주에서 백신 미접종자의 입장이 불가능한 가게들에 대한 목록을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다. 별도의 사이트까지 만들었으며, 이 사이트가 사라질 경우를 대비한 예비 사이트까지 개설했다고 말했다.

과격한 말과 수위를 넘는 발언도 나왔다. 한 사람은 "아이들이 자유롭지 못하다"며 "제주도교육청 조만간 부수러 가겠다"는 말까지 했다.

이를 접한 다른 사람들은 "너무 무섭다", "갑자기 심장이 찌르는 거 같다", "1.2차 맞은 것도 후회한다", "정신 바짝 차리고 주변 사람들 꼭 말려야 한다" 등 이에 동조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코로나 백신 관련 허위사실 유포를 했다고 고발이 접수되거나 인지하면 즉각 수사대상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업소명을 배포하는 것 역시 명예훼손, 업무방해에 따른 형사처벌 등이 가능하다"며 "도민들은 도청이나 질병관리청에서 제공하는 정보 외에 출처와 근거가 불분명한 정보들을 멀리 하고 경찰에 신고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