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직장내 괴롭힘 의혹 어린이집 "노조측 주장 사실과 다르다"

"종교행사 제안했으나 강요한 적 없어...00대학 과정 입학도 자발적"

2022-01-11     오영재 기자
11일

제주의 한 종교법인 어린이집에서 종교 행위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보육교사에 대한 직장내 괴롭힘이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해당 어린이집 측이 "노조측이 잘못된 내용을 주장하고 있다"고 반박에 나섰다.

제주시 ㄱ어린이집 측은 11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평등보육노동조합측에서 사실과 다르게 알고 있거나 추측 또는 꼬투리만 잡으며 잘못된 내용을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어린이집 교사를 상대로 종교 행위 참석에 대한 강요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에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는지 여부를 어린이집에서 먼저 표명하는 것은 자칫 노동청의 판단에 누가 될 것이므로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의 조속한 조사를 촉구하며 판정을 적극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어린이집측은 "종교행사 참여는 강요가 아닌 제안이었고, 피해 교사는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어린이집측은 교사들에게 종교행사 참석을 제안한 취지에 대해, "코로나로 인해 아이들, 교사, 학부모들이 모두 지쳐있는 힘든 시기에 교사들의 심신이 안정되기를 바라면서 교사 1명씩 돌아가며 총 5분 정도 한 달에 2번 정도 하는 걸로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 교사는 '참석을 안하겠다. 보육교사로 할 일을 하겠다'라고 했고, 그러자 ㄱ교사는 '참석 안해도 좋다. 강요는 안하겠다'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또 "보육교사들에게 아침 5분 정도의 종교행사를 제안했으나 불편한 상황이 생겼기 때문에 실제로 참석은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피해 교사가 주장하는 것 같은 보육공백은 발생하지 않았고, 종교행사 참석을 우선시하여 아이들을 방임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른다"고 밝혔다.

종교시설에서 운영하는 00대학 입학을 강요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보육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입학해서 다녔고 피해 교사도 같이 어울려서 2년 동안 다녔다"면서 "3년째부터는 피해 교사가 다니지 않겠다고 해서 다니지 않았던 것"이라고 했다.

이번 직장내 괴롭힘 사건과 관련해 어린이집 측에서 고의로 조사를 받지 않았다는 노조측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어린이집측은 "조사대상자의 대리인인 공인노무사가 정당한 대리권을 가지고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조사대상자 또한 전화 조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어린이집측은 산재치료 중 출근을 강요했다는 노조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당초 치료종결일로 통보받은 다음 날은 정상 출근하는 날이었는데 피해 교사는 이야기도 없이 출근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들은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산재 치료 종결일이 11월18일로 통보받았다"며 "19일은 정상 출근하는 날이었음에도 출근하지 않았고, 몇번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날 오전 9시47분쯤 피해 교사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15일에 요양연장부분 공단으로 전화해 확인했는데, 그 쪽(어린이집)으로 통보가 안된 것 같다. 팩스로 보내달라고 요청했으니 갈 거다'라는 내용이었다"면서 "아마도 치료연장이 됐기 때문에 출근은 안해도 된다는 내용을 보낸 것 같다"고 말했다.

어린이집측은 "원장님은 자세한 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전화했지만 여전히 전화를 받지 않았다"면서 "치료기간이 연장된 줄 모르고, 치료 종결일 전화를 받지 않자 출근하라고 요청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히려 피해 교사가 어린이집에 전화나 문자로 미리 치료기간이 연장됐음을 알려야 하는 상황인데도 출근 당일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었기 때문에 보육공백이 발생할 뻔하게 됐다"며 "그런데도 노조측에서는 산재기간 중 출근을 강요했다고 말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어린이집측은 "노조측은 어린이집이 무대응으로 일관했다고 주장하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런 사안을 처음 겪는 일이기 때문에 지난해 6월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제주근로개선지도센터와 법무법인의 자문을 받았다. 그 결과는 '어린이집이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어린이집측은 "이러한 자문 결과에 따라 사안을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피해 교사 및 각 교사들을 개별 면담했다"며 "전체 교사회의를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했고, 긴급 학부모 운영회의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린이집측은 원만한 해결을 위해 계속 대화를 시도했으나 노조 측에서는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며 "어린이집은 피해 교사를 중심으로 사안을 봐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피해 교사가 어린이집에 복직해 보육교사로서 업무를 충실히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린이집측은 "노조측에서는 대화도 안 하고 사실관계와 다른 내용을 우격다짐으로 계속 주장하다 보면 피해 교사를 위한 진정한 사과의 길은 멀어지며 당사자의 감정 회복 역시 더욱 멀어진다"며 "피해 교사측은 대화는 하지 않고 진행 과정을 왜곡해 주장한다면 오히려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감정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 교사는 현재 산재 휴직중이고, 어린이집에서 계속 근무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피해 교사측은 노동청 조사와는 별도로 대화에 나서야 할 것이며, 그것이 진정 피해 교사를 위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