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북천 살리기 나선 주민과 시민단체, "옛 물길 복원돼야 합니다"
화북천 기수갈고둥 서식지 정화활동 전개
제주시 화북1동 화북천 중계펌프장 관련 월류수 처리시설 설치 공사를 둘러싼 주민 반발과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곤을마을 청정지역을 만드는 대책위원회(곤을마을 대책위)와 제주참여환경연대가 화북천 살리기에 나섰다.
이들 단체는 1일 오전 하천 불법매립 의혹과 간이하수처리시설 설치를 위한 주민동의 과정에서 각종 절차적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는 폐천된 화북천 동측 물줄기 기수역 정화활동을 벌였다.
화북천 하류 기수역은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해양수산부 보호대상 해양성 생물로 지정된 기수갈고둥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기수갈고둥은 바다와 하천이 만나는 지점의 돌과 자갈이 많은 곳에 주로 서식한다.
이번 정화활동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서식지 기수갈고둥 서식지를 정화하고, 화북중계펌프장과 간이하수처리장으로 인해 황폐화되고 있는 화북천 기수역의 문제점을 알리기 위해 진행됐다.
정화활동에 참여한 한명경씨는 “화북천 인근 용천수의 풍부한 용출량 때문에 지금도 물이 흐르고 있는 여기가 폐천된 하천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면서 "기수역 생태계를 보전하고, 각종 수해로부터 곤을마을 주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도 폐천된 화북천 복원은 반드시 필요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마을주민 장창수씨는 “화북펌프장의 역세수관에서 나온 오염물질이 밀물을 타고 폐천된 화북천으로 올라와 기수갈고둥이 서식하는 곳에 퇴적되어 바닥에 오염물질이 잔뜩 쌓여 썩어 있다"며 "의회에서 본회의도 통과한 화북천 옛물길 복원 청원에도 묵묵부답인 행정의 태도에 답답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도는 즉각 간이하수처리장 공사를 중단하고, 화북천 옛물길 복원 청원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곤을마을 대책위와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주기적인 화북천 정화활동을 통해 화북천 폐천과 간이하수처리시설의 문제점을 알리고, 미세플라스틱 등으로부터 기수갈고둥 서식지를 정화하는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곤을마을 대책위는 중계펌프장 시설을 위한 하류 지역 매립 후 하천 범람 및 홍수 등의 수해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하류부 폐천부지 옛물길 복원을 호소하는 청원서를 제주도의회에 제출한 바 있다.
대책위에 따르면 화북천 하류에 위치한 곤을마을은 제주시가 1992년 화북중계펌프장을 만들면서 하천을 폐천해 매립함으로써 예전에는 없던 수해를 상습적으로 겪어 왔다. 이곳 하류는 원래 두 갈래의 물 흐름이 이어지는 형태로 돼 있었으나, 이중 중류와 직선으로 이어지는 쪽 하천을 매립해 중계펌프장을 시설하면서 물길이 막혀 수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