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민회 "성폭력 가해자 작품 전시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제주미술관은 제주도립미술관이 과거 성희롱 및 성폭력 전적이 있는 작가의 작품을 전시했다가 논란이 일자 뒤늦게 철거한 것과 관련해 7일 성명을 내고 "공직자들의 성인지 감수성을 높일 수 있는 제도적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여민회는 "미술작품이 가지는 사회적 역할에 대해 깊이 있는 사색의 기회를 제공하려고 마련했다는 기획전에 성폭력 가해자의 작품을 전시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로 보나 자기 모순적이다"면서 "성폭력 가해자의 작품을 전시한 도립미술관은 도민을 무시하고, 관람객들과 성희롱·성폭력 피해자들에게는 2차가해라는 분노와 참담함을 안겨주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원으로 제기된 논란에 대해 도립미술관이 입장문을 내고 빠른 대처를 한 점에 대해서는 환영하나, 도립미술관은 성인지 감수성의 부족으로 성추행·성희롱 가해자의 작품을 전시한 불찰과 부적절한 민원 처리과정에 대해 더욱 철저히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에 대해 심각성을 인지하고 전 기관 차원의 반성과 재발방지를 위한 실질적이고 즉각적인 대책이 요구된다"면서 "아울러 성인지감수성 부족으로 또 다른 역량 있는 예술가의 작품 전시·관람기회를 박탈하고, 도민세금이 낭비되었음을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민회는 "도립미술관은 예술의 공공적 가치를 제공하는 도립미술관으로서의 위치를 정확히 인지하고 성평등 세상을 위해 예술이 어떻게 함께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이같은 사건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도립미술관이 전시작품 작가선정에 성인지적 관점의 좀 더 세밀하고 엄격한 기준을 마련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도는 도립미술관을 비롯한 공공기관 공직자들의 성인지 감수성을 높일 수 있는 제도적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