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300명↑' 5월 확진자 급증세...원인은 '집단 감염'
5월 확진 328명 중 45%가 '가족.지인 등 집단감염'
대학운동부發 시작, 직장.피로연.가족.음식점.제사 등 확산
제주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5월에만 300명 넘게 발생한 가운데, 이중 절반 가량이 가족.지인간 모임 등에 의한 집단감염 관련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일 오전 11시 현재 제주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총 104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올해 발생한 확진자는 621명인데, 5월에만 328명이 확진됐다. 올해 확진자의 52.8%가 5월에 발생한 셈이다.
한달 기준 3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3차 대유행이 한창이던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번째다.
5월에는 가족, 지인 모임 등 개별 단위 활동과 접촉이 늘어나면서 제주지역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로 감염되는 사례가 크게 늘고 가정과 학교, 일상생활 곳곳에서 산발적 집단 감염이 이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5월 확진자의 92%(302명)는 제주도민으로 나타났다. 가족 내 접촉과 지인 모임 등 동일 집단을 매개로 한 감염이 일상생활 속으로 다시 이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감염경로 별로는 지역 내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사례가 225명으로, 68.6%를 차지하고 있다. 관광객이나 입도객을 통한 외부 요인의 감염이 아닌 지역 내 전파가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중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한 '집단 감염'으로 확진자는 급격히 늘어났다.
지난달 3일 대학 운동부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은 노래연습장, 피시방 등의 도내 다중이용시설을 통해 지인 모임, 학교, 직장 등 다양한 일상 공간으로 퍼지면서 가파른 확산세를 보였다.
5월 중순부터는 가족 모임이나 피로연 등 지역 공동체 문화를 타고 바이러스가 전파되면서 직장이나 가족, 지인 모임 등으로 집단감염이 생겨났다.
5월 확진자 중 절반에 가까운 149명(45.4%)은 집단감염 관련인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감염 세부 유형별로 보면 △대학 운동부 관련 확진자가 66명 △제주시 직장 및 피로연 관련 24명 △제주시 일가족 관련 14명(4월 확진자 포함 17명) △제주시 음식점 관련 12명 △제주시 목욕탕 관련 12명 △제주시 지인 모임 9명 △서귀포시 직장 관련 7명 △서귀포시 가족 제사 5명 등이다.
집단감염으로 분류되진 않았지만 도내 확진자의 가족이거나 역학조사 중 식사, 만남 등으로 접촉한 이력이 확인돼 85명(25.9%)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중 상당수는 최초 진단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확인됐지만 격리 중 코로나19 증상이 발현되거나 격리 해제를 앞두고 진행한 검사에서 최종 확진됐다.
외부 요인으로 인한 확진사례도 계속 생겨났다.
해외 방문 이력자 7명(2.1%)이 발견됐고, 수도권을 비롯해 타 지역 방문이력이나 타 지역 확진자의 접촉자로 35명(10.7%)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발열이나 기침 등 코로나19 유증상 상태에서 진단검사를 받은 뒤 확진 되는 경우도 증가했다.
현재 제주지역에서 감염 경로가 불명확해 조사 중인 확진자는 총 56명(17.1%)으로 집계됐다. 지역 내 조용한 전파 수치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긴장감을 갖게 한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추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확진자 1명이 주변의 다른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인 감염재생산지수는 5월 2.28대까지 올랐다가 현재는 0.98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 지수가 1.0 미만이면 ‘유행 억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의미하는 만큼 현재 제주지역의 일일 확진자 수는 통제가 가능한 범위로 해석된다.
하지만 도 방역당국은 최근 가족과 지인으로 인한 추가 확산이 이어지는 만큼 여전히 긴장감을 유지하며 확산세를 예의주시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관리의 척도가 되는 5월 검사 양성률은 0.58%을 기록하고 있다.
제주도는 역학조사 중 비말이 발생하기 쉽거나 마스크를 벗는 상황, 밀집·밀폐·밀접도가 높은 장소 등 현장 위험도에 따라 접촉자를 분류하고 필요에 따라 동선을 공개하고 있다.
5월에만 일반음식점 2곳, 유흥주점 1곳, 장례식장 1곳, 노래연습장 1곳, 목욕장업 4곳, 결혼식 피로연 관련 2곳 등 총 11곳의 동선이 공개됐다.
동선 공개와 함께 자발적으로 진단 검사를 받으려는 도민들이 늘면서 5월 한 달간 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는 4월 2만 8110건보다 2만여 건이 더 늘어난 4만 8794건의 검사가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최대 3081건에 달하는 물량을 소화한 날도 있다.
제주도는 보건환경연구원의 검사 건수 증가로 지난 21일부터는 전문 검사기관에 8006건을 위탁해 검사를 진행했다.
신규 검사건수 대비 확진자의 비율은 △1월 0.51%(1만 9431 검사 결과 101명 확진) △2월 0.2%(2만 3379 검사 결과 48명 확진) △3월 0.22%(2만 5641 검사 결과 57명 확진) △4월 0.3%(2만 8110 검사 결과 87명 확진)와 비교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지난 5월 가족·지인 간 소모임을 비롯해 직장, 다중이용시설 등 시설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생활 방역망 곳곳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된 바 있다”며 “‘우리 사이에’라는 마음으로 서로의 안부를 나누기 위한 만남이 오히려 코로나19 연쇄 감염의 도화선이 될 수 있는 만큼 방역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