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공영관광지 '이상한 거리두기'...오전엔 '북적', 오후엔 '널널'
하루 '총 방문인원' 제한, 오전 관광객 집중에 거리두기 '무색'
제주도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지침에 따라 공영관광지에서도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공영관광지에서 하루 총 관람인원을 제한하면서 오전에는 사람이 북적거리고 오후에는 한가해지는 이상한 관경이 펼쳐지고 있다.
2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성산일출봉(1200명), 만장굴(600명), 비자림(1300)명, 천지연폭포(4512)명, 천제연폭포(1501명), 정방폭포(2336), 주상절리(3813명) 등에서 인원을 하루 단위로 제한하고 있다.
이 관광지들은 오전에 제한인원만큼 관광객이 입장하면 오후에는 입장이 불가능하다.
오전 시간에는 관광객 쏠림현상이 발생하는 것과는 반대로, 오후에는 제한 인원이 꽉 차 헛걸음을 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 8일 제주도에 바란다 민원게시판에는 '관광지 하루 입장객 제한 의미가 없음' 이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ㄱ씨는 "비자림 같은 경우 하루 1300명을 제한하는데 시간대별로 입장객 제한을 두던지 해야한다"며 "오후에도 충분히 관람할 수 있는데 하루 입장객이 다찼다는 이유로 거리두기와 상관없이 입장이 불가하다는 것은 탁상행정의 끝이라 생각한다"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인원제한이라면 시간을 분배해서 입장객을 받는게 더 맞지 않느냐"며 "시정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지난 23일에도 이와 비슷한 글이 게재돼 공영관광지 입장제한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작성자 ㄴ씨는 "비자림의 경우 하루 1300명 제한이 오전 9시를 시작해 2시간 만인 오전 11시에 인원 마감이 된다고 한다"며 "1300명이 입장한 뒤부터 관광이 끝난 관광객들이 연이어 퇴장만 하게 될텐데, 사회적 거리두기의 반대 개념인 관광객 쏠림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운영방침이 다르다"며 "관광객 입장에서는 이런 제도들은 통일해서 운영하는 것이 여행 계획을 세우는데 있어서 편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 관광정책과 관계자는 "시간 당 방문객을 제한하면 대기하는 인파들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는다"며 "방역지침에 따라 각 관광지에서 유동적으로 운영하다보니 일괄적으로 방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거리두기 유지를 위해 방문객 총 수를 제한했지만, 이로 인해 오전 시간대에만 집중적으로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오히려 '거리두기'의 취지가 무색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