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돌하르방 태우고 비행한 中이항 드론택시 "공장도, 계약도 가짜"
제주에서 돌하르방을 태우고 비행한 무인 드론택시 제조사가 제품의 제조.생산을 비롯해 각종 사업계획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정보업체인 울프팩리서치는 지난 16일 'A Stock Promotion Destined to Crash and Burn'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드론 제조업체 이항(Ehang)이 주요사업과 관련해 거짓말을 지속해왔다고 밝혔다.
울프팩리서치에 따르면 이항이 계약을 맺은 업체 등을 직접 확인한 결과 이항이 약 5000억원 규모의 판매 계약을 체결하기 9일 전 설립되거나, 주소가 11층짜리 건물의 13층으로 등록돼 있는 등 실체를 확인할 수 없는 기업으로 나타났다.
광저우에 있는 이항 본사 역시 드론택시를 생산하기 위한 설비가 부족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이항의 주가가 폭락했고, 하루 만에 62.69% 폭락해 46달러까지 떨어졌다.
국내에서도 한국예탁결제원이 보관하는 국내 투자자의 이항 관련 주식이 608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업체가 제작한 드론은 지난해 11월 21일 제주에서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 UAM) 실증에서도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제주에서 진행된 드론택시 실증은 서울과 대구에 이어 세 번째로 추진된 것이다.
UAM 실증을 추진하고 있던 국토교통부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시연행사 공모를 진행했고, 대구시와 제주도가 선정됐다.
제주도의 경우 미국 리프트사의 제품을 시연에 사용할 예정이었으나, 당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미국 방문을 하지 못하면서 이항 제품으로 대체해 시연을 진행했다.
이날 실증은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을 문화재로 지정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반발한 주민들의 시위로 인해 정식 행사 전 시험비행 및 제주드론 비전 선포식을 진행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이항측은 이날 행사 이후 제주도에 사업을 함께 하는 것을 제안했고, 제주도는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관계자는 "당시 시연행사의 취지는 드론택시 서비스의 실증.상용화를 홍보하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당초 미국 제품으로 시연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상황으로 이항 제품을 사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항측이 사업을 제안했지만, 거부했다"면서 "제주도는 드론택시라는 서비스를 도입하려는 것이지, 특정 회사의 제품을 도입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드론을 3억원에 구매한 서울시는 해당 드론에서 기술적인 문제가 발견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앞으로 문제가 발견될 경우 문제를 제기하고 교환 등 서비르를 발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