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코로나19 확진자 100명 넘으면 의료체계 붕괴 위험"

제주도의회-시민사회, 제주공공의료 강화 토론회
우석균 대표 "공공병원 비중 큰 제주도, 시설 확대해야"

2020-07-22     홍창빈 기자
22일

제주지역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한꺼번에 100명이 발생하는 경우 중환자실과 응급실 등이 한꺼번에 마비되는 '의료붕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공공의료 시설과 대응능력을 확충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우석균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공동대표는 22일 열린 '코로나19 시대, 국내 의료 대응 체계로 본 제주공공의료 강화 대안'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서 이같이 주장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이상봉 의원과 김경미 의원,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제주지역역지부, 의료영리화저지 및 의료공공성강화를 위한제주도민운동본가 공동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서 우 대표는 '코로나19 확산상황과 국내 방역 및 의료 대응체계 준비와 공공의료 확충 과제'를 주제로 발제에 나섰다.

우 대표는 "우리나라 제4의 도시로 인구가 240만명에 댈하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국내 확진자의 약 75%인 약 720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면서 "대구.경북에서는 10%의 공공병원이 경증환자를 제외한 일반 환자 중 77%를 돌보고, 90%의 사립병원은 나머지 23%를 돌봤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주도는 현재 코로나19 집단감염에 대응에 대한 의료대응능력이 절대 부족하다"며 "제주도의 요양병원은 물론이고 요양원 등 노인요양시설에 단 한곳만 발생해도 중환자실은 당장 부족, 격리병상까지 부족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제주도는 전체 병상수가 전국평균보다 적은 반면, 공공병상 비중이 다른 지역에 비해 큰 편으로 30%에 달한다"며 "특히 중환자실이나 격리병상은 공공병원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집단감염 발생시 제주대 병원으로 환자가 집중되면 중환자실이나 응급실 등의 의료공백이 생길 가능성이 크고 나아가 의료붕괴 가능성도 있다"며 코로나19 확산 당시 대구 지역 4개 대학병원의 응급실이 동시 폐쇄됐던 상황을 예로 들었다.

우 대표는 "100명의 (감염병)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20명이 입원하고, 중환자실에 5명이 입원한다"며 "노인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경우 중환자실 입원율이 50% 이상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대병원에는 1개 격리병동에 29병상인데 이 중 음압병상은 9개가 있고, 서귀포의료원은 1개 격리병동 48병상 중 음압병상은 3개"라며 "중환자실의 경우 제주대병원은 54개 병상 중 4개가 격리 중환자실이고, 서귀포의료원의 경우 16개 병상 중 1개뿐"이라며 확충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우 대표는 "제주대병원에 감염병 전문병원을 별도로 만들고 중환자실과 격리병상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며 "서귀포 의료원과 제주의료원의 종합병원으로서의 대응능력 확보가 긴요하고 중환자실과 격리병동을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장 지금부터 이를 위한 의료시설 및 의사 와 간호사를 확보하고, 훈련이 필요하다"며 "민간의료기관을 동원할 수 있도록 가칭 제주도 코로나 의료대응본부에 권한을 주고 지금부터 여러 시나리오에 따른 대응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도내 요양병원은 제주시 10곳이고, 이 중 공공은 1개 뿐이며, 서귀포지역에는 요양병원이 없다"며 영리병원으로 허가돼 논란이 일었던 국제녹지병원을 지을 돈으로 공공병원.시설로 좋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우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요양병원을 간병인력과 공간이 충분히 확충된 모범적 공공 요양병원이 필요하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대규모 요양병원과 요양원을 지역사회기반 너싱홈(nursing home)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도 지역의 높은 노인인구비율과 그에 따른 치매 유병률이 높은 점을 고려해볼 때 국공립 치매요양시설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우 대표의 발제에 이어 오상원 의료영리화저지도민운동본부 정책기획국장의 '코로나19시대, 제주특별법의 문제와 영리병원 폐기와 공공의료 전환 방안' 발제가 진행됐다.

또 김경미 의원을 좌장으로 변혜진 건강과대안 상임연구위원, 고병수 제주대안연구공동체 이사장,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 강호진 전 제주주민자치연대 대표가 참여하는 토론이 이어졌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