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 밀어내고?"...제주영어교육도시 2단계 사업 논란

환경단체 "보전가치 우수 곶자왈지대, 사업부지 입지 부적합"
"환경영향평가 누락 멸종위기종 서식 확인...사업 중단해야"

2020-07-21     윤철수 기자
제주영어교육도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제주도 환경 생태계의 허파인 곶자왈 지대에 제주영어교육도시 2단계 조성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단법인 곶자왈사람들과 제주환경운동연합, 사단법인 제주참여환경연대는 21일 공동 입장자료를 내고, "제주영어교육도시 2단계 사업 부지는 보전가치가 우수한 곶자왈 지역으로, 입지로 부적합하다"면서 "JDC는 사업을  전면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한경곶자왈 지대 내에 위치한 89만㎡ 규모의 사업 예정지 내에 멸종위기종 등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사실도 확인됐다며, 환경영향평가 조사를 다시 할 것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사업예정지는 2008년 당시에도 곶자왈 훼손의 논란이 불거졌던 곳"이라며 "개가시나무의 최대 서식지이기도 하고 녹지자연도 7, 8등급이 대부분인 지역으로 생태적으로 보전 가치가 우수한 곶자왈이기에 사업부지로서의 입지가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JDC가 '2008년 도시개발사업 인허가를 완료한 곳이어서 문제가 없다', '환경훼손 논란에 대비해 지난 2014년 환경을 고려한 개발계획으로 축소 변경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계획은 축소됐지만 곶자왈을 밀어내 건물을 짓는다는 사실, 곶자왈을 훼손시킨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들 단체는 2단계 사업부지가 곶자왈 지대로 멸종위기종 등이 다수 서식하는 곳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사업부지와

실제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8일까지 2단계 사업부지에서 4회에 걸쳐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종위기종 등 생태계 1, 2등급 기준종의 다수가 사업부지 내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사업부지에는 '제주도 전지역관리에 관한 조례'에 근거한 생태계 1, 2등급 기준식물이 골고루 분포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현장조사에서 확인된 것으로 제시된 동.식물은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멸종위기종인 개가시나무, 솔잎란과 비바리뱀, 긴꼬리딱새,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른 위기종인 백서향나무, 밤일엽, 섬오갈피나무와 특산식물인 왕초피 등이다.

백서향나무와 왕초피는 사업부지 내 골고루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단체는 "특히나 환경영향평가 과정에 발견되지 않았던 개가시나무의 서식지와 동·식물 목록에 포함되지 않은 멸종위기종 1급인 비바리뱀과 2급인 긴꼬리딱새와 솔잎란을 확인하면서 멸종위기종이 다수 서식하는 생태적으로 우수한 곶자왈임을 밝혀냈다"고 덧붙였다.

이어 "사업부지에 대한 추가조사를 실시한다면 더 많은 개체가 확인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사업부지는 멸종위기종 등 다수의 보호종이 서식하고 있는 생태적으로 우수한 곶자왈"이라며 "당시 환경영향평가 과정에 고려되지 않았던 다수의 보호종이 사업부지에 서식하고 있으며, 숲 환경도 더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또 "사업부지는 도너리오름 곶자왈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면서 "사업부지 주변은 생태계 1, 2등급이 대부분인 지역으로 우수한 생태를 품고 있는 중앙부이기도 한데, 이번 사업으로 인한 곶자왈 훼손이 주변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따라서 사업부지로서 입지가 적합한 지 다시 한 번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JDC는 2단계 조성사업을 중단하고, 멸종위기종 서식 등에 대한 전면 재조사를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JDC는 지난 5월 이사회를 개최해 제주영어교육도시 2단계 조성사업을 위한 실시설계 용역 등의 예산 확보를 의결하면서 본격적 사업 추진에 나서고 있다. JDC는 2단계 사업 부지에 영리법인이 운영하는 외국대학을 설립하고 국제학교를 추가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2단계 조성사업 예정지는 총 89만㎡ 규모로, 이중 70.5%인 62만 9135㎡는 원형보전지역으로, 29.5%인 26만 3534㎡는 도시조성지역으로 설정됐다.
  
지난 1단계 사업에서는 전체 379만 2049㎡(도시조성지역) 중 76.5% 수준인 289만 9380㎡가 1단계 사업으로 개발돼 국제학교 4개교, 영어교육센터, 주거상업시설 등이 조성됐다. <헤드라인제주>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