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안전체험관 명칭 놓고 도의회서 '언성'...이유는?

소방본부 "'소방' 들어가야"...도의회 "안전 빼는게 맞나"
격론 끝에 '소방안전체험관'으로 수정 가결

2020-06-18     홍창빈 기자

화재를 비롯해 풍수해, 지진 등 각종 재난을 체험할 수 있는 제주안전체험관과 관련해 제주도소방안전본부가 체험관 명칭을 '소방체험관'으로 변경하려고 하는 것에 대해 제주도의회에서 강한 반발하며, 논의 과정에서 언성이 높아지는 일까지 발생했다.

18일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제383회 제1차 정례회 회의에서 도의원들은 제주도가 제출한 '소방체험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제정안에 대해 체험관 명칭에 '안전'이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김경미 의원은 "처음 의회에 사업이 접수됐을대 명칭은 '도민안전체험관'이었다"면서 "제주도의 예산이 196억원이 들어가는데, 정작 명칭은 '소방체험관'으로 소방을 강조하는 것이 맞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정병도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장은 "소방업무 역시 제주도의 업무이고, 제주도의 예산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소방'의 업무에는 재난 등 안전이 모두 포함된 개념"이라며 명칭을 '소방체험관'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정 본부장이 '소방체험관'에 대한 입장을 고수하자 김 의원은 답답한 듯 언성을 높이며 정 본부장을 불렀고, 회의장 분위기가 심각해지기도 했다.

고태순 위원장(민주당)이 나서 "도민안전체험관으로 명칭을 바꾸면 소방에 문제가 있느냐"고 묻자, 정 본부장은 "명칭은 문제가 없다"면서도 "예를 들어 (명칭을)도민안전체험관으로 하게 된다면 소방이 굳이 운영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직원들을 철수하고 다른 업무를(맏기겠다)..."고 답했다.

이에 고 위원장은 "그렇게 강하게 말하시느냐"면서 "명칭을 '도민안전소방체험관'으로 해도 되고, 제목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된다"며 체험관 명칭을 재검토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 본부장이 명칭에 '소방'이 빠질 경우 소방공무원들을 체험관에서 철수시키겠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고현수 의원은 "도지사의 지휘를 받는 분이 이 자리에서 운영에서 소방은 빠지겠다고 말하는 것이 공무원으로서 태도인가"라고 질타했다.

고 의원은 "도민안전체험관은 도민안전 관련한 도지사의 공약사항이고, 공약에 의해 우리는 그런 해석하에 도민안전이 강조되기 때문에 의회도 협업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면서 "(도의회에서)갑론을박을 할 수 있고, 소방본부가 입장을 이야기 할 수 있지만, 입장을 답하실때 표현 방식에 있어서 깊이 (생각)하고 이야기 하시라"라고 말했다.

이에 정 본부장은 "그 부분 인정하고 죄송스럽다고 말씀 드린다"면서 "표현 방식에 있어 흥분된 부분은 개인적으로 죄송하다고 의원님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회의가 끝나고 정 본부장이 체험관 명칭을 '소방안전체험관'으로 변경하는 것으로 제안하면서, 위원회는 조례안의 제목 및 내용의 '소방체험관'을 '소방안전체험관'으로 바꾸는 것으로 수정 가결했다.

한편 이날 김 의원과 정 본부장이 안전체험관 명칭을 놓고 갑론을박을 하는 동안, 뒷 자리에 배석해 있던 일부 공무원이 수차례 웃는 모습이 목격되면서 질타가 쏟아졌다.

고 의원은 "진중하게 이야기 나오고 있는데 뒤에서 웃고 있느냐"면서 "이야기 하고 있는데 공무원들 뒤에서 웃으시나. 질의답변과정이 그렇게 우습나"라고 질타했다.

이어 질의에 나선 미래통합당 오영희 의원도 "질의를 하는데 뒤에서 웃는 것이 매우 불쾌했다"면서 "오늘 상임위가 (마지막 회의로)유종의미를 거둘 것이라 봤는데, 2년간 함께한 결과가 이것이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