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공사 노조 "노사협상 결렬, '보이지 않는 손' 개입"
국내 먹는 샘물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제주삼다수를 생산하는 지방공기업인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창립 24년만에 처음으로 파업사태를 맞은 가운데, 노사협상 결렬 이유에 대해 노조측은 "'보이지 않는 손'이 개입하고 있다고 본다"며 감독기관인 제주특별자치도의 개입을 의심했다.
개발공사 허준석 노동조합 위원장 등 노조 관계자들은 27일 오후 2시30분 제주시 아라동 첨단과학단지 내 세미앙빌딩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노조측에 따르면, 이번 단체협상 과정에서 노조는 명절 상여금 120%와 성과장려금 180% 지급, 임금 31% 인상 등을 요구했고, 전날(26일) 협상 과정에서 상여금 20% 및 임금 4.2% 인상, 복리후생비 5.7% 지급 등으로 잠정 합의했다.
그러나 이 합의안은 사측의 반대로 무산됐고, 27일 새벽 2시까지 이어진 협의에도 끝내 무산됐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어제 오후 2시에 협상을 하면서, 사측이 (단체협약을)체결을 하자고 해서 내심 기대를 햇다"면서 "법령이 위반되는 부분이 걱정된다고 하기에 '(위반이)확인되는 즉시 수정하고 삭제하면 체결하겠느냐' 하니까 그 문구를 추가했는데, 다시 체결을 못하겠다고 해서 중지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조는 명절 및 성과 상여금 부분에서 사측이 우려를 제기하자 사측의 요구를 수용했음에도 다시 협상이 중단됐고, 이후 외부 위원들이 중재에 나서자 교섭에 나서 최종적으로 명절 및 성과상여금 삭제 및 사측이 요구한 복리후생비 5.7% 제안을 받아들였음에도 최종적으로 결렬됐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사측이 처음에 임금 9.9% 인상을 제안했다가, 행정안전부의 기준이 4.2% 이내에서 올릴 수 있다고 해서 나머지 5.7%는 복리후생비로 받기로 했다"면서 "명절 및 성과상여금 300% 기 합의된 사항에서, 파업을 막기 위해 노조가 상여금 300%를 버렸음에도, 사측은 복리후생비 5.7%를 받아들이지 못하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측이 입장을 자꾸 번복하는 상황에 대해 노조는 "지금 경영진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 움직임을 하고 있거나, 경영진이 단체협약을 할 의지가 전혀 없었는데 부당 노동행위를 회피하기 위해서 협상을 진행하지 않았다"면서 "보이지 않는 손은 도정에서 어떤 지침을 내리지 않고 있나 싶다"며 제주도의 개입을 의심했다.
또 "9월20일 단체협약에 대한 최종 실무 협상 합의는 끝났지만, 그 부분을 뒤집어서라도 파업까지 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교섭에 성실히 응할 생각"이라며 "조정기간 10일동안에도 조정위원들이 사측에 요구했지만 만남을 시도하거나 그런 건 없었다"며 사측의 불성실한 태도를 비판했다.
노조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첫 쟁의로 그 부분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고 오는 30일 오전 10시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삼다수 공장에서 출정식을 갖고, 화요일 첨단과학단지 임시사무소에서 집회를 할 예정"이라며 "이후 1월2일에는 제주도청 앞에서 집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