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지사 선거 靑개입 의혹에 민주당 발끈...논란 전말은?

곽상도 의원 "청와대 개입정황...김우남에 후보경선 포기 종용"
민주당 "떠도는 이야기 주워듣고...전혀 사실 아니다"

2019-12-26     홍창빈 기자

[종합] 자유한국당 곽상도 국회의원(친문농단진상조사특위 총괄본부장)이 지난해 6.13지방선거 당시 청와대가 울산시장 선거뿐만 아니라 제주도지사 선거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근거없는 의혹 제기"라며 강력히 응수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26일 성명을 내고 "곽 의원이 제주도지사 선거에 대해 근거도 없이 떠도는 이야기를 주워듣고는 청와대와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다"면서 "곽 의원은 근거 없는 의혹제기를 멈추고 제주도민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번 논란은 곽 의원이 최근 모 언론 인터뷰에서 제주도지사 선거에 청와대 개입한 정황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촉발됐다.

곽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경선에 나선 문대림 전 청와대 비서관을 공개행사에 배석해 친분을 과시하게 했고, 후보경선 당시 청와대 및 여권 관계자들이 비문계 민주당 제주지사 후보였던 김우남 전 의원의 경선 포기를 유도하려 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청와대 개입의 근거로 문 대통령이 참석한 지난해 70주년 제주4.3희생자추념식 때 도지사·유족 대표 등 극소수만 들어가는 위폐봉안소에서 아무 직책 없던 문 전 비서관이 대통령과 함께 사진을 찍은 점을 들었다.

지난해

또 김우남 전 의원에 대해선 청와대 비서관 등이 '마사회장 어떠시냐'며 자리를 제안하고 당시 김 전 의원 참모진에겐 '청와대 뜻을 모르느냐'고 압박하며 경선 포기를 유도했다는 전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김우남 전 의원이 거부한 탓에 성사는 안 됐지만 울산처럼 청와대가 매수·압박을 통해 비문 후보를 주저앉히고 친문 후보를 공천하려 한 것 아닌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민주당 제주도당은 청와대 개입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제주도당은 "근거 없이 떠드는 곽 의원의 말도 안 되는 소리에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는 못하나 거짓으로 제주도를 자신의 정치도구로 이용하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기에 사실 관계를 정확히 밝히고자 한다"면서 4.3추념식 때 문대림 전 비서관의 위패봉안소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제주도당은 "당시 문대림은 민간인이 아닌 민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의 자격으로 참석했으며, 그 외 예비후보자 총 4인이 모두 초청되어 참석했었다"고 밝혔다.

또 "위패봉안소에도 참석한 국회의원과 행사관계자 다수가 출입을 했으며 특별히 통제하지 않았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그 당시 모든 후보들이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홍보에 활용하는 시기였기에 그 곳에서 찍힌 사진으로 문대림 후보가 특별한 이득을 취했다고 보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주도당은 이어 "대통령이 라다마호텔에서 유족들과 오찬 할 때 문대림 후보만 참석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며 "애초 참석자 명단에 없어 참석할 수도 없었고 행사장 입구에서 인사만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도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통해 곽 의원의 주장은 사실무근임을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곽상도 의원이 또다시 ‘기승전文(문)’의 소모적 쳇바퀴 돌리기를 시작했다”며 "정치권에 떠도는 민주당 제주지사 경선 관련 풍설들을 긁어모은 뒤 그의 주특기인 정치공작 MSG를 듬뿍 뿌려 문 대통령에 대한 공격 메뉴로 둔갑시켜 내놓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선거 과정에서 오고 갈 수 있는 여러 후보들의 수많은 상상과 희망들이 모두 특정 후보를 위한 청와대의 기획이었다는 상투적 프레임 짜기를 또 써먹기 시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민주당 이 대변인이나 제주도당 모두 청와대 개입의혹에 대해서는 정면 부인했다.

그러나 후보경선 당시 청와대와 여권의 김우남 전 의원에 대한 '마사회장 권유' 및 '경선 포기 종용' 주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청와대 개입 의혹과는 별개로, 김우남 전 의원은 지난해 도지사 선거 후보경선에서 불거졌던 당원명부 유출 사건과 관련해 기소된 이들의 항소심 선고공판이 1월 중순 예정돼 있음에 따라 이를 지켜본 후 최종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