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면온도 27.4℃, 최근 10년 대비 3.2℃ 높아 '1위'
올해 9월까지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제주지역의 평균 기온과 폭염일수, 열대야일수, 해수면온도가 역대급 기록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방기상청은 8일 ‘2024년 9월 제주도 기후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 분석 자료를 보면, 올해 여름철 기승을 부렸던 폭염과 열대야가 9월 중순까지 이어졌고, 제주와 고산에서는 역대 가장 늦은 열대야(9월20일)를 기록했다. 고산(9월18일)과 서귀포(9월19일)에서는 가장 늦은 폭염을 기록했다.
9월 제주도 평균기온도 27.4℃(평년대비 +4.0℃)로, 1973년 이래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이는 평년 8월 상순 평균기온(27.5℃)과 비슷한 기온이었다.
올해 무더위는 7월 하순부터 우리나라 상공을 동시에 덮고 있던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9월 중순까지 이어지며 폭염이 발생했고, 하층에서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남쪽에서 수증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습도가 높아 열대야도 꾸준히 지속됐다.
제주도 지역별 관측지점도 모두 9월 일평균기온과 일최저기온 극값 최고 1위를 경신했다. 일최고기온 극값도 최고 1~2위를 기록했다.
9월 하순에는 상층의 두 고기압이 물러나면서 더위가 누그러졌으나, 하층의 이동성고기압 영향으로 맑은 날이 많아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다.
9월 제주도 평균 폭염일수(일최고기온이 33℃ 이상인 날의 수)는 4.8일(평년 0.1일)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9월까지 연간 폭염일수 역시 21.3일(평년 3.9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지점별 폭염일수는 서귀포에서 8일로 가장 많았고, 제주 7일, 고산3일, 성산이 1일 발생했다.
9월 제주도 평균 열대야일수 열대야 일수(최저기온이 25℃ 이상인 날의 수)
는 15.5일(평년 1.3일)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9월까지 연간 열대야일수 역시 63.5일(평년 25.1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지점별 열대야일수는 제주에서 19일로 가장 많았고, 서귀포 18일, 성산 14일, 고산이 11일 발생했다.
9월 제주도 평균 강수량은 126.8mm로 평년 강수량의 65.6% 수준으로 평년(201.4mm)과 비슷했다.
9월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평균 해수면온도는 27.4℃로 최근 10년(2015~2024년) 평균(24.2℃)보다 3.2℃ 높았다.
이용섭 제주지방기상청장은 "이례적으로 여름철 더위가 9월 중순까지 이어졌으며, 열대야와 폭염으로 인해 농‧축‧수산업 등 도내 산업분야에 피해가 발생했다"며 "제주지방기상청에서는 기후변화로 달라지는 기상 재해의 양상을 면밀히 감시해 도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가적 대응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