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항노선 안정화. 크루즈 증가 효과 톡톡
MZ세대. 특수목적관광객 겨냥 상품 주효
제주 방문 대만 관광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들어 8월까지 제주를 찾은 대만 관광객 수가 사상 처음으로 10만명을 돌파했다. 역대 연간 최대치를 2만명 이상 웃도는 수치다.
대만인들의 제주여행 수요가 늘면서 직항 노선이 안정화되고 크루즈 유치에 공들인 결과가 성과로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올들어 7월까지 제주를 찾은 대만 관광객은 8만6751명으로 이미 작년 한 해 6만9941명을 넘어섰다. 6월 1만9579명, 7월 1만7995명 등 두 달동안 3만7000명 넘게 들어온 결과다.
정확한 통계가 나오진 않았지만 8월에는 월간 방문객 수로는 역대 가장 많은 2만2000여 명이 찾아온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이를 포함하면 올들어 8월까지 누적 대만 관광객 수는 처음으로 10만명을 넘겼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 기록했던 연간 역대 최대치(8만7981명)보다 벌써 2만명을 초과한 실적이다.
전체 방한 대만관광객 중 제주 방문객이 차지하는 점유율도 두 자릿수대로 올라섰다. 제주 점유율은 지금까지 6~7%대에 머물렀으나 6월에 10.0%를 기록한 이후 7월엔 그 비중을 10.5%까지 확대했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작년부터 크루즈 선사, 항공사 및 여행사와 협력하면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 결과로 보고 있다.
크루즈는 올해 7항차 입항했으며, 대만 타이베이-제주 직항 노선은 티웨이항공, 타이거항공, 이스타항공 등 3개 항공사에서 매일(주 21편) 운항 중이다. 8월 방문객 중 직항편으로 1만4000여 명, 나머지는 크루즈를 통해 방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온.오프라인을 통한 활발한 마케팅도 대만인의 제주 여행 수요를 끌어올리는데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주력 타킷은 대만 MZ세대와 특수목적 관광 시장(SIT: Special Interest Tourism)이다.
대만 젊은 층에 인기가 높은 유명 유튜버 '차이아까' 및 현지 여행사와 협업해 출시한 제주 여행 상품은 7~8월 두 달간 900명의 관광객을 불러들였고,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차이아까’ 협업 마케팅으로 작년에는 1700명이 방문한 바 있다.
지난 5월에 있었던 박람회에서 자전거와 올레 트레킹 상품개발을 위해 비즈니스 상담을 가졌던 대만 여행사 2곳도 10월과 11월에 제주 답사 팸투어를 통해 실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도와 공사는 대만인의 제주여행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오프라인 현장에서의 홍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도와 공사는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6~9일 타이베이에서 개최한‘2024 K-관광 로드쇼 in Taipei’에 참가해 제주의 웰니스와 미식을 테마로 대만 MZ세대를 집중 공략했다.
이 행사에서 도와 공사는 도내 대학과 협업을 통해 제주 홍보부스 운영에도 변화를 줬다. 제주지역혁신플랫폼 대학교육혁신본부와 콜라보를 협의해 도내 대학생들이 이번 로드쇼에 참여했다.
대학생 3명은 미래 대만 관광 수요 다변화를 위해 제주에서의 워케이션(Workation)과 런케이션(Learning+Vacation)을 선보일 목적으로 사전 수요조사에 참여했다. 이를 위해 제주 홍보부스를 공동 운영하면서 부스 관람객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향후 설문조사 결과와 자료를 바탕으로 향후 대만시장에 런케이션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제주특별자치도 방문 관광객 실태조사 결과 대만은 개별여행객(47.7%)과 단체 패키지 상품 이용객(52.3%) 구성비가 비슷해 온오프라인 홍보는 물론 특수목적ㆍ자가운전ㆍ데이투어 등 단체와 개별여행객을 위한 상품 다양화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