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건설 1단계 총사업비 5조4532억...연 1690만 여객처리 규모
"2단계사업, 항공수요 증가 추이 보며 결정"...환경평가단계 분수령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의 기본계획이 전격 고시됐다.
국토교통부는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의 기본계획을 6일 고시하고, 기본 및 실시 설계와 환경영향평가 등 후속 절차를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 중 설계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고시되는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기본계획의 주요 내용을 보면, 제2공항은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 551만㎡ 면적으로 조성된다.
1단계 사업으로 추진되는 주요 시설은 활주로(3,200m×45m) 1본, 계류장(31만1000㎡, 항공기 28대 주기), 여객터미널(11만8000㎡), 화물터미널(6000㎡), 교통센터 등으로, 총 사업비는 5조4532억원이다.
이같은 사업비 규모는 2016년 예비타당성 조사 당시 산출했던 4조7800억원보다 7000여억원이 증가한 규모다. 2단계 사업까지 포함할 경우 총 사업비 규모는 6조89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토부는 일단 1단계 시설 사업 위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1단계 사업을 통해 연 1690만명 규모의 여객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도로 및 계류장, 여객터미널 및 화물터미널 시설을 확장하는 2단계 사업까지 진행될 경우 연 여객처리규모는 1992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2단계 사업은 향후 항공 수요의 증가 추이를 보며 추가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번 사업에는 추후 확장할 사업의 부지 조성까지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이후의 확장 사업(2단계)에서는 공항개발사업 이외의 문화·상업시설과 항공산업 클러스터 조성 사업에는 민자 사업 등 다양한 추진 방안을 검토한다.
이와함께 국토부는 이번에 건설되는 제2공항은 제주도의 자연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 공항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객터미널의 경우 에너지 소비량의 60~80%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지하수 보존, 생물 대체 서식지 조성 등을 위한 친환경 사업도 함께 시행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환경영향평가 단계에서 제2공항 건설에 따른 환경 영향 저감방안을 검토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추가적인 친환경 사업을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는 제주 제2공항이 개항되면 현 제주국제공항의 포화 상태 해소는 물론, 제주도를 찾는 국민과 지역 주민께 안전하고 쾌적한 항공교통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증가가 예상되는 국내·외 항공수요를 수용할 수 있게 되어 제주지역의 관광객 증가 및 경제 활성화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본계획 고시에 이어 기본설계와 환경영향평가 등 후속절차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환경영향평가의 경우 제주특별법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와 협의해야 하고, 협의 내용에 대해 제주도의회의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지역의 의견을 수렴해 관련 절차를 진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상일 국토부 공항정책관은 “이번 기본계획 고시를 계기로 향후 절차를 관계법령 등 규정에 맞게 진행할 계획”이라며,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친환경 공항 건설을 비롯하여 구체적인 공항 건설 및 운영방안에 대해 지역과 협의하여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토부 출입기자단과을 대상으로 한 사전 브리핑에서 "그동안 제주도민들이 보는 앞에서 환경단체와 팩트 위주로 토론도 많이 가졌다"며 "이를 통해 2대8 정도로 반대하던 사업이 5대5 정도로 호전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제2공항은)환경 이슈도 있고, 현 공항과 제2공항간에 경제권 문제도 있어 찬반이 갈리고 있다"며 "이것은 정상적인 일로, (이 사업에 대해)특이하게 이상하게 볼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는 5일 기본계획 고시에 대해 환영 입장을 밝히며, 후속절차 준비에 만전을 기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번 국토부의 기본계획 고시를 기점으로 해 제2공항 관련 도민사회 찬반 논란 및 갈등도 다시 크게 분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2공항 기본계획에 대한 조속한 고시를 촉구해 온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제주도의회 도정질문 답변 등을 통해 "민선 8기 도지사 취임 이후 갈등 최소화와 도민 이익 우선이라는 원칙을 일관되게 고수하고 있다"며 "환경영향평가 동의 절차와 관련된 권한이 제주도에 있기 때문에,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도민들의 우려를 공정하게 검증하고, 사업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갈등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제2공항 갈등문제는 환경영향평가단계가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환경영향평가는 4계절 모두 조사해야 하기 때문에, 아무리 빠르게 진행된다 하더라도 환경영향평가서 작성에만 1년이 소요된다. 환경영향평가서가 작성되면 제주도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제주도의회 동의를 받아야 한다.
여기에 오영훈 지사가 언급한 '제주도의 시간'에서는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등에서 제기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와 관련한 의혹에 대한 검증도 이뤄질 전망이다. 비상도민회의에서는 △항공수요 예측 적정성 △조류충돌 위험성과 법정보호종 문제 △조류 등 서식 지역의 보전 △숨골의 보전가치 △제2공항 부지 내 용암동굴의 분포 가능성 등에 대한 검증을 요구해왔다.
따라서 환경영향평가 절차의 최종 결론을 내리는 시점은 2026년 후반기가 될 전망된다. 사실상 차기 도정과 도의회에서 결론을 내리게 되는 셈이다. <헤드라인제주>
입력 : 2024. 09. 28(토) 12:03수정 : 2024. 09. 29(일)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한라일보 숨골취재팀,
지난해 6월 첫 발견 조사
당시 규모 측정 가능했지만 올해 더 커지고
깊이 어두워 측정 불가
지질전문가들 "숨골 아래에 동굴 형성돼 있을 가능성 높다" 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