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계속된 폭염에 농작물 비상...갓 파종 당근 피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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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계속된 폭염에 농작물 비상...갓 파종 당근 피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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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가뭄현상에 뜨거운 열기 더해지며..."싹이 죽고 있어요"
파종한 곳에서는 고사현상, 미파종 농가는 발만 동동 

최근 계속되고 있는 폭염특보 속 불볕더위로 인해 농작물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국내 당근 주산지인 제주 동부지역에서는 초기 가뭄현상까지 나타나면서 갓 파종한 농경지에서는 새싹이 말라죽는 고사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제주시에 따르면, 올해 구좌읍 지역의 당근 재배 면적은 1170ha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까지 파종한 농경지 면적은 60%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당근 파종은 보통 7월 중순에 시작해 늦어도 8월 중순에는 마무리된다. 이 시기를 놓치면 상품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나타난다. 

계속된 폭염으로 인해 피해가 커지고 있는 갓 파종한 당근 농경지.
계속된 폭염으로 인해 피해가 커지고 있는 갓 파종한 당근 농경지.

그런데 파종 시기에 비가 거의 내리지 않은데다, 지난 7월 중순 이후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한달 가까이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파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분 함량이 적은 것도 문제이지만, 뜨거운 열기가 토양으로 스며들면서 파종을 하더라도 정상적인 발아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이미 파종을 한 농경지에서는 발아가 제대로 안되는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어렵게 싹을 틔웠다가도 강렬한 햇볕에 말라 죽어버리는 고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오상석 구좌읍장은 "파종을 한 당근 농경지를 살펴보면, 피해가 없는 곳이 거의 없을 정도이다"며 "싹이 올라오다가도 고온으로 인해 죽어버리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발아가 제대로 안되면서 어떤 밭에서는 벌써 재파종을 하는 곳도 있다"면서 "단순한 가뭄현상의 문제가 아니라  이례적 고온 현상으로 인해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재배 예정지 중 아직 파종을 하지 못한 곳은 40%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오상석 읍장은 "미파종 농가에서는 비가 내릴 날만 기대하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눈 상황"이라고 말했다.

갓 파종한 구좌읍 평대리 당근 재배 농경지.
갓 파종한 구좌읍 평대리 당근 재배 농경지. 발아가 제대로 되지 않자 물주기 작업이 한창이다.
8일 당근 재배지를 찾아 생육 상황을 살피고 있는 변영근 제주시 부시장.

이에 따라 제주시는 구좌읍 지역의 당근 파종지에서 발아가 제대로 안되는 피해가 확인됨에 따라 초기 가뭄지원대책을 본격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지난 6일 구좌읍 지역 6곳에 120톤 규모의 공용 이동식 물탱크(물빽)을 설치하는 한편, 급수차량을 투입해 800톤의 농업용수 급수를 시작했다.

변영근 제주시 부시장은 "가뭄현상이 지속될 경우 농업용 공공 관정 전면 개방으로 농업용수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생산자단체・유관기관과 협업을 통한 가뭄 극복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변영근 제주시 부시장이 8일 오상석 구좌읍장과 함께 당근 가뭄피해에 따르 급수지원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당근 파종지에서 고사 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남에 따라 가뭄 지원대책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사진은 이동식 물탱크를 통한 농업용수 급수 지원 모습. 
당근 파종지에서 고사 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남에 따라 가뭄 지원대책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사진은 이동식 물탱크를 통한 농업용수 급수 지원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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