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유일 '육안 관찰' 가능...개발 대신 기존시설 활용해야"
각종 개발사업 등으로 점차 서식지를 잃고 있는 멸종위기종 남방큰돌고래와의 공존을 위해 서식지 해안가 일대를 해양보호구역을 지정하고, 상생 공간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연구단체 제주지속가능발전연구회(대표의원 양병우)는 30일 오후 2시 도의회 소회의실에서 '제주남방큰돌고래 활용 실태조사 및 지역주민 상생방안'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연구책임자인 제주국제대학교 홍종현 교수는 이날 최종보고회에서 남방큰돌고래와의 상생을 위해 해양보호구역 지정과 함께, 남방큰돌고래와의 상생을 위한 방안을 제언했다.
용역진은 제주도 남서쪽 노을해안로 일대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장비 없이 눈으로 남방큰돌고래를 쉽게 관찰할 수 있는 장소인 만큼, 이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또 현재 제주에 3개 업체가 돌고래 선박관광을 운영하고 있고, 배낚시 돌고래 투어의 경우 정확한 어선 수 확인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양수산부와 선박관광 업체들이 자율적 지침으로 '제주남방큰돌고래 관찰 가이드'를 마련했지만, 현장에서는 지켜지지 않고 단속도 어려운 점을 예로 들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용역진은 남방큰돌고래와 지역주민의 상생을 위해 △주민들이 돌고래를 보호하도록 유도 △주민들의 정채성과 지역 자부심 강화 △환경 보전과 해양동물 보호에 중점을 두고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 도내 토끼섬 주변, 오조리 갯벌, 문섬, 추자도 주변 해역 등 4곳만 지정돼 있는 해양보호구역을 남방큰돌고래가 많이 서식하는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바다도 추가 지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노을해안로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남방큰돌고래를 맨눈으로 관찰할 수 있는 장소임을 홍보하고, 지역주민과 도민,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돌고래에 대한 안내 및 교육을 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이와 함께 남방큰돌고래 서식지 보호를 위해 해안가 개발 보다는 포구 주변 기존 시설을 활용하고, 신도리 포구 인접 국공유지는 공원화해 전망대 설치 및 축제와 문화제 개최 장소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용역진은 중.장기적으로 남방큰돌고래 해양생태계박물관을 건립할 것을 제안하며, 건립 부지는 폐교한 신도초등학교 부지를 활용하는 구상을 밝혔다.
박물관에서는 남방큰돌고래 전시관과 함께 마을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공간과, 남방큰돌고래 연구소 운영, 학생 및 방문객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용역진은 대정읍 신도리를 돌고래 '제돌이' 테마 마을로 만들 것을 제안했다.
제돌이는 돌고래 중 최초로 야생에 방류돼 인지도가 높은 만큼, 마을조합을 설립해 상표권을 만들고 브랜드화하며, 이를 통해 청정마을 이미지를 형성하자고 제시했다.
용역진은 또 선박돌고래 관광과 관련해 앞으로 방문객 민 관광객 증가로 인한 업체수 난립에 대비해 관련 법 및 조례 제.개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밖에도 노을해안도로의 자전거 전용 도로를 분리 설치할 것과, 주차장을 해안가 쪽이 아닌 안쪽에 설치할 것, 인위적인 전망대가 아닌 안전하게 돌고래를 관람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