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이 생각하는 '좋은 일자리', 현실로 만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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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이 생각하는 '좋은 일자리', 현실로 만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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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일자리 만들기, 새로운 도전] (2) 좋은 일자리 만들기 프로젝트
좋은 일자리 1순위 '적정 임금과 고용 안정'...일자리 구조.체질 개선 급선무

제주특별자치도의 일자리 정책에서 나타나는 현실적 고민은 '질(質)'의 문제로 귀결된다. 고용률은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69%대를 기록하며 전국 1위에 랭크됐다. 단순히 일자리의 수, 양(量) 자체가 부족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문제는 일자리의 질이다. 경제활동 참여인구 대비 일자리의 수는 부족하지 않으나, 질의 문제는 사실 심각하게 다가온다. 제주지역 청년들이 '좋은 일자리'를 찾아 제주도를 떠나고, 고용 현장에서는 구직자와 구인기업간 미스매칭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질의 문제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제주지역 일자리 정책에서 중요하게 대두되는 쟁점이자 과제이다. 제주도민이 원하는 일자리는 어떤 것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질을 높이기 위한 일자리 구조 및 체질 개선을 통해 탄탄한 일자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 제주도민이 생각하는 '좋은 일자리' 기준은?

그럼 제주도민들이 생각하는 '좋은 일자리'의 기준은 뭘까.

제주연구원이 지난해 수행한 '제주특별자치도 좋은 일자리 지표 개발 연구'(연구책임자 이순국)에서는 20세 이상 도민 542명을 대상으로 일자리 관련 인식조사(온라인 설문조사) 결과가 눈길을 끈다. 조사 결과, 좋은 일자리의 기준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적정임금, 고용안정성, 적정노동시간, 일과 삶의 균형, 안전근로환경 순으로 나타났다.

즉, 적정한 임금, 그리고 고용 안정이 우선적으로 뒷받침돼야 '좋은 일자리'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주에서 좋은 일자리가 되기 위한 중요한 조건의 동의 비율은 '적절한 임금수준'이 95.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일자리 안정성'(94.6%), '적당한 노동시간'(91.7%) 순이다.  

'종사자 규모'(38.4%)나 '일자리에 대한 사회적 평판'(65.1%)은 타 조건에 비해 비교적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제주도민 인식조사 결과의 일자리 조건별 중요도. (자료=제주연구원)
제주도민 인식조사 결과의 일자리 조건별 중요도. (자료=제주연구원)

특이한 점은 응답자 중 남성에서는 '적절한 임금수준'(95.5%)이 가장 높았고, 여성에서는 '일자리 안정성'(96.4%)을 가장 높게 꼽았다는 것이다.

제주에서 첫 직장 취업 시 받는 임금은 어느 정도 수준을 기대하고 있을까. 

조사 결과, 좋은 일자리 기준 최소한 요구되는 월평균 임금은 '250만 원~300만 원 미만'(28.2%)과 '200만원~250만원 미만'(28.2%) 범위가 가장 많았다. '300만원~350만원 미만'이 적정하다고 제시한 응답자는 19.7%였다.

여성은 '200만원~250만원 미만'(37.0%), 남성은 '250만원~300만원 미만'(28.2%) 응답이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20대는 '200만원~250만원 미만', 30대 이상은 '250만원~300만원 미만'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제주지역 직장에서 적정 임금을 받으며 고용이 보장된다고 가정할 경우(상용직), 좋은 일자리가 되기 위한 최소한의 고용안정은 어느 정도 보장돼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최소 10년 이상'이라는 응답이 34.3%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최소 5년 이상'(23.8%), '최소 20년 이상'(14.8%)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에서 도민들은 좋은 일자리가 되기 위한 최소한의 적정 주당 노동시간은 '36시간~40시간 이하'가 55.4%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41시간~49시간 이하'(21.0%), '15시간~35시간 이하'(14.9%) 순이었다.

근무할 지역, 즉 일자리 소재지에 대한 선택 기준에서는 임금 수준과 더불어 기업의 성격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 공기업 및 공공기관에서 연봉 2500만원'과 '수도권 연봉 3500만원'의 2가지 조건이 제시된다면 어떤 일자리를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 '제주도 2500'만원이 50.7%, '수도권 3500만원' 49.2%로 조사됐다. 연봉에서는 1000만원이 적지만 제주도에서 근무하겠다는 응답이 1.4%p 높았다. 

이는 임금격차가 1000만원 수준이라는 점과 함께, 공공기관이라는 요소가 일부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남성에서는 수도권 근무, 여성에서는 제주도 근무 응답 비율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반면 모두 제주도에서 근무하는 것을 전제로 해 '제주 공기업 및 공공기관 연봉 2500만 원'과 '제주 중소기업 연봉 3500만원' 2가지 조건이 제시되자 '중소기업' 선택비율이 63.7%로, '공공기관'(37.3%)보다 무려 25.4%p 높았다.

이러한 두 가지 비교 분석 결과를 역설적으로 해석해보면, 제주도와 수도권간 임금격차가 크지 않다면 취업을 위해 제주도를 떠날 이유가 그만큼 줄어든다는 것이다. 제주도내에서 공공기관과 민간 중소기업 선택에 있어서도 중요한 것은 결국 '임금' 수준이다. 

적정한 임금과 고용 안정은 청년들이 제주를 떠나는 것을 막을 수도 있고, 지역 고용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적정노동시간, 일과 삶의 균형, 안전근로환경 등도 좋은 일자리 판단기준의 차순위 요소로 제시된다. 

책임연구자인 이순국 박사는 정책 제언에서 "도민사회의 좋은 일자리 인식 대전환을 위한 사회적인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고, 좋은 일자리 조성을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일자리정책 개발·지원을 전개해야 한다"면서 "2~3년 주기로 좋은 일자리 인식 실태를 조사해 구체적으로 도민들의 일자리 인식을 모니터링하고 지표를 개발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문제는 일자리의 '질'...제주도 전담조직-유관기관 머리 맞댔다

제주도의 '좋은 일자리' 만들기 프로젝트는 이러한 문제 의식에서 출발하고 있다

문제는 양질의 일자리,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그리 단순하지 않다는데 있다. 

2022년 기준 제주지역 사업체 현황을 보면, 전체 사업체 9만6000여개 중 5인 미만 영세기업이 88.1%(8만4880개), 5명 이상 49명 이하 소기업 11.3%(1만902개) 등 99.4%가 50인 미만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 및 숙박·음식업(47.14%) 중심의 비중이 높은 특성을 보이고 있다. 

이들 영세한 기업에게 임금을 적정한 수준으로 올리고, 고용 안정을 보장하라고 강요한다고 풀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게 강요할 수도 없겠지만, 현 산업 구조 속에서는 한계가 명백할 수밖에 없다.

일자리 구조를 개선하고, 체질을 개선하는 근본적 처방책이 필요하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일자리관리 전담 조직(TF)을 운영하며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제주도는 도내 5개 대학과 일자리 기관, 연구기관, 공기업, 출자.출연기관 실무책임자 등과도 제주지역 일자리 동향을 공유하며,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및 민간 일자리 시장 활력화를 위한 논의의 장을 가져 나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 해 열린 제주도의 일자리관리 전담팀(TF) 회의.
사진은 지난 해 2월 열린 제주도의 일자리관리 전담팀(TF) 첫 회의.

그동안 나온 내용들을 정리해 보면, 기업 유치 및 육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업에 좋은 인력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제주지역 고용상황 개선을 위해서는 인력 양성이나 양질의 일자리 창출도 중요하지만 주거비용 부담 해소와 생활인프라 확충 등 근로여건 이외에 정주비용이나 생활환경까지 관련 부서에서 복합적으로 다뤄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대학 관계자들은 “제주지역 기업들의 이미지가 개선되고, 청년들이 만족할 수 있는 근무여건과 환경이 조성된다면 구인과 이직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도내 기업들의 근무여건 개선을 위한 도정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기업에 좋은 인력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필요성도 제기됐다.

제주도의 일자리 정책 방향도 사실 이러한 내용들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제주도가 지역일자리 공시제를 통해 제시한 내용을 보면,  2023년부터 2026년까지 4년간 일자리창출 2만 1875명, 일자리지원 26만 1300명, 인력양성 12만 3143명, 취업(알선) 15만 7530명을 목표로 정했다. 15~64세 고용률도 74.8%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조 1669억원의 재원을 투입한다.

'인재와 일자리로 활력이 넘치는 행복한 제주’를 비전으로 해 좋은 일자리 창출로 고용 패러다임 대전환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역산업과 지속가능한 민간부문 일자리 창출 △제주형 맞춤식 계층별 재정지원 일자리 제공 △고용정책 내실화를 통한 좋은 일자리 확산 등 3대 핵심전략을 중심으로 11개 정책과제를 설정해 추진 중이다.

단순히 기존 기업에 고용 장려 차원을 넘어 지역 맞춤형 일자리를 개발하고, 기업 유치 등을 통해 신산업 일자리를 대거 창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상장기업 육성·유치 등으로 기업의 규모와 역량을 키워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도민 고용을 지원할 방침이다. 성장유망기업, 강소기업과 스타트업 등 창업활성화로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고 항공우주산업,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유망 산업 육성과 인재양성으로 미래 제주 성장을 주도한다는 구상이다. 

사진은 지난해 6월 열린 일자리 관리 TF회의.
사진은 지난해 6월 열린 일자리 관리 TF회의.

◇ '청년동행 일자리' 우수기업 도입, 첫 선정 기업은?

이 과정에서 '좋은 일자리'를 만들언 나가기 위한 다양한 시책도 추진한다. '청년동행 일자리 우수기업' 선정도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가기 위해 지난해 처음 도입한 시책이다.

이 제도는 도내 기업들이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도록 독려하고, 청년노동자의 안정적인 일상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됐다.

선정된 기업에는 청년 동행 지원 수당과 기업 인센티브 혜택이 주어진다. 세부적으로는 △선정패 수여 △구내식당 및 통근차량 운영비 지원 △청년 신규 채용장려금 △업무처리 인센티브 등이 지원된다. 

청년동행 일자리 우수기업에 취업한 청년의 경우 △임금보전 △주택임차금 △정착지원금 △교통비 △자녀돌봄 지원금 중 3가지를 선택 지원받을 수 있다. 또 △입학축하금 △장기근속 축하금 △건강검진비 △결혼·출산·입양·육아휴직 복귀 축하금은 인증기간 내 1회 △직무교육훈련비는 연 1회 지급된다. 

시행 첫 해인 지난해에는 청년동행일자리우수기업으로 제주웰빙영농조합법인과 모노리스제주파크 주식회사가 선정됐다.

선정된 기업 중 제주시 애월읍에 소재한 제주웰빙영농조합법인은 2005년 설립됐고, 현재 100명 정도의 직원을 두고 있는 중소기업이다. 계란 브랜드인 '애월아빠들'로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진 이 업체는 대형마트 등을 통해 좋은 먹거리, 안전한 먹거리를 가정에 제공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김봉현 부사장은 '청년동행 일자리 우수기업' 선정과 관련해, 차별화된 근무제도 및 복지정책을 펴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기존 근무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가 기본인데, 근무유연제를 시행하면서 오전 8시부터 시작해 오후 5시에 마무리하거나, 오전 10시 시작해 오후 7시 등 유연하게 선택해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탄력시간제를 적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원복지와 관련해서는 육지에서 내려온 인력들에 대한 주택 임차료를 지원, 도서구입비나 청년 학비 지원 등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김 부사장은 "아울러 10년 장기재직자들에 대해서는 250만원 정도의 건강검진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복지시책들을 하다보니, 이직율이 확실이 줄어들고, 직원들의 직무 만족도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 회사에 입사한 지 4년차인 대리 권윤재씨는 "원래 '애월아빠들'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었고, 지인을 통해 직원을 채용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해 합격했다"며 "현재 재고 및 판매량 등 전산 시스템을 관리하고, 개발업체와 프로그램 개발 방향을 조율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좋은 일자리' 측면에서 현재의 만족도를 묻자, "만족하고 있다"며 "오늘도 AI관련 챗GPT교육을 받으러 왔는데, 제가 듣고 싶은 교육이 있으면 지원해 주고, 회사에서 먼저 교육을 받도록 권유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회사에서) 자기개발 서적도 지원해 주고, 산업인력공단을 통한 일.학습 병행제나 직무관련 학습을 지원해 주고 있"며 "이를 통해 제가 성장할 수 있고, 저의 성장이 회사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피력했다.

제주도이 '좋은 일자리' 만들기와 관련한 제언을 부탁하자, "제주에서 청년들이 자신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면서 "수도권에 비하면 아무래도 제주는 자기개발이 어려운 상황인데, 물론 제주도가 비용을 지원해 주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지에 가야 하기 때문에 실제 참여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에 대해 제주도 차원의 정책적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헤드라인제주> 

*이 기사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원과 취재협조를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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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1 2024-05-27 15:08:06 | 39.***.***.97
애월 아빠들 하나로마트에서 자주 사는데 계란 좋수다^^
애월 아빠들 처럼 좋은회사가 더 많이 나와 주면 고맙겠구요~
페이도 어느정도 사는데 지장이 없어야 합니다.
요즘 물가가 미치게 올라서 월급이 따라가질 못합니다.ㅜㅜ

도민 2024-05-24 14:34:05 | 118.***.***.214
제주도민이 말하는 좋은 일자리
1.환경단체
2.민노총 가입가능한 직장

제주도민이 말하는 나쁜일자리
1.공항직원,면세점
2.대기업
비정규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