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와 유럽을 대표하는 '우정의 길' 제주올레 길과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이 다시 만났다.
사단법인 제주올레와 제주특별자치도는 20일 오전 10시 제주올레 1코스 이생진 시비거리에서 '제주올레X산티아고 순례길 공동완주인증제'를 기념하는 상징물 제막 행사를 열었다.
상징물 제막행사는 지난해 9월1일 첫 도입된 '공동완주인증제' 시행 1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제주올레와 산티아고 순례길은 양국의 길을 각각 100㎞ 이상 걸은 도보여행자들에게 별도의 '공동완주인증서'를 발급하고 있다. 지금까지 294명(9월18일 기준)이 공동완주인증서를 받았다.
이날 제막행사에는 기예르모 끼르빠뜨릭 주한 스페인 대사를 비롯해 갈리시아 관광청 산티아고 순례길 담당국 일데폰소 국장과 스페인 현지 공연팀, 그리고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과 안은주 대표이사, 김희현 제주도 정무부지사와 제주도교육청 관계자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했다.
제막행사에는 양국의 축하공연도 펼쳐졌다.올해 이어도 축제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성산한마음민속회’의 신명나는 공연과 스페인 갈라시아 민속음악 공연팀 아일라(Ailá)의 연주가 이어지며 행사의 풍성함을 더했다.
행사 이후엔 스페인에서 온 관계자들이 제주도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성산일출봉과 만장굴 등 제주세계자연유산을 방문하는 일정을 이어갔다.
제막행사가 열린 제주올레 1코스 '이생진 시비거리'는 스페인 산티아고의 상징물인 조가비가 디자인된 표지석이 설치된 곳이다.
산티아고에는 이미 지난해 7월 종착지인 산티아고 대성당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길목인 몬테 도 고조(Monte do Gozo)에 제주의 상징인 돌하르방과 올레길의 상징인 간세 표지가 설치돼 있다.
이는 제주올레와 산티아고 순례길이 우정의 길 협약을 맺고 공동마케팅의 일환으로 상호 상징구간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제주도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관계자들은 앞으로도 양국의 공동완주제를 잘 운영해 세계의 도보여행가들이 아시아와 유럽을 대표하는 길에서 많은 위로와 치유를 받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