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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현명철 / 서귀포시 산림휴양관리소 
현명철 / 서귀포시 산림휴양관리소 
현명철 / 서귀포시 산림휴양관리소 

깨진 유리창 이론이라고 들어봤을지도 모른다. 수능 언어영역 독해지문으로 나오고, 여러 글과 매체에 인용되는 이론이다. 깨진 유리창 이론은 깨진 유리창이 있는 건물을 방치하면 사람들이 유리창을 더 깨는 것에 대해 부담이 없어진다고 말한다. 일상생활에서 경범죄를 제대로 처벌하지 않고 방치하면 후에 더 큰 중범죄로 발전할 수도 있다는 이론이다. 이론까지 안가더라도 우리는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고 여러 경험을 해왔을지도 모른다.

공직에 발을 붙일 때 처음부터 부패한 공무원이 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부패는 거창한 불법행위처럼 보인다. “권한을 남용하여 본인 또는 특정인의 이익을 도모하는 행위”가 부패라고 한다면 말이다. 

그러나 부패는 거창하게 시작하지 않는다. 아주 작고 소소하게 커나간다. 예를 들면, 업자의 반복되는 식사 요청은 거부하기 힘들다. 식사하면서 업무 얘기도 하고, 덕담도 하고, 서로 간의 고충을 얘기하며 신뢰를 쌓을 수 있다. 어찌 보면 일을 제대로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서는 업자와 돈독해지기 위한 식사 자리가 필요하다고 인식할 것이다. 그러다 업자가 식사를 몰래 결제하게 되면 공무원은 빚졌다는 마음을 갖고 그 업자에게 혜택을 준다. 이렇게 업자는 식사를 제공하고, 공무원은 혜택을 주면서 반복할수록 굴레에 빠져 자신도 모르게 부정청탁에 스며든다. 작은 식사로 시작했지만 큰 식사가 되고 나아가 부정청탁의 관계로까지 나아갈 수도 있는 것이다.

작은 청탁을 피해 청렴함을 지키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공적인 관계를 사적인 관계로 가져올 때 유의해야한다. 공적인 관계지만 사적 혜택을 받을 때 조심해야 한다. 두 번째로는 견물생심이라는 인간의 본성을 절제해야 한다. 사소한 것이라도 눈앞에 물건이 있으면 갖고자 하는 욕심이 생기는 것은 인간 본성이다. 하지만 이러한 인간 본성을 이성을 통해 잘 감시하여 견물생심이라는 마음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해야 할 것이다. 이 두 가지를 지키면, 작은 청렴함이 쌓여 큰 청렴함이 될 것이고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떳떳함이야말로 보이지 않지만 가장 귀하게 다뤄야 할 가치가 아닌가 싶다. <현명철 / 서귀포시 산림휴양관리소>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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