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를 타고 국내 일주를 즐기려는 싱가포르관광객들이 먼저 제주를 찾았다. 550만원이 넘는 고가 여행상품인데도 조기에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높아 향후 특수목적 관광상품의 다변화를 통한 고부가 관광객 유치 확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4일 싱가포르 관광객 40여 명이 전기자동차를 활용한 국내 일주 여행을 즐기기 위해 제주에 입도했다고 6일 밝혔다.
이들은 전기자동차를 타고 7일까지 3박 4일간 제주 여행을 시작으로 여수와 부산, 경주, 용평, 철원 등에서 12일간의 전국 일주에 나선다.
항공편을 이용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던 다른 여행상품과 달리 이번 여행은 제주에서 인수한 차량을 카페리를 통해 내륙으로 이동한 후 여행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싱가포르 관광객들의 큰 관심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여행상품은 제주관광공사와 싱가포르자동차협회(AAS), 현대자동차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졌다.
제주관광공사와 싱가포르자동차협회는 지난 2017년부터 전기자동차를 활용한 제주 친환경 여행상품을 만들어 싱가포르 관광객을 유치해왔다.
올해는 처음으로 현대자동차와의 협업을 통해 전기자동차를 활용한 전국 일주 여행상품을 개발했고, 이번 상품은 판매를 조기 마감해야 할 정도로 싱가포르 관광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여행상품을 위해 전기차 22대를 제공했다.
공사는 이번 여행상품이 일반 6박 8일 방한 상품보다 2배 이상 비싼 550만원부터 시작하는 고가 상품으로, 소비증진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체험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커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특수목적 상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며 “공사는 앞으로도 신규 콘텐츠를 활용한 상품 개발과 더불어 도내‧외 업체나 기관과의 협업 확대를 통해 기존 관광 콘텐츠의 다변화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