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반짝이는 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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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 반짝이는 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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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현숙 / 서귀포시청 지역경제팀장  
김현숙 / 서귀포시청 지역경제팀장  
김현숙 / 서귀포시청 지역경제팀장  

도로를 달리는 출근길. 열어놓은 차 창문으로 상큼한 공기, 지정속도를 준수하는 안전운전의 뿌듯함. 파란 하늘과 재잘거리며 등교하는 학생들. 참으로 싱그러운 그 찰나에 차량 한 대가 깜빡이도 켜지 않은 채 내 차 앞으로쑤욱 치고 들어왔다. 순간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아 가까스로 사고를 피했으나 차 안에 있던 물건들이 모두 바닥으로 떨어지고 놀란 가슴은 좀처럼 진정할 수 없었다. 

폭우가 쏟아지는 날이었다. 도로는 금새 물바다로 변하고 잔뜩 긴장하며 저속으로 운전하는데 옆 차선 가속 차량이 만든 물벼락이 앞 유리를 순식간에 덮어버렸다. 전혀 앞은 보이지 않고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 달려든 공포는 앞이 보이고 나서야 사라졌다.
 
친절이라는 어휘는 공직자들에게 꽤 익숙하다. 대부분 민원응대용으로 떠올린다. 차량을 운전하면서 느닷없이 위험에 놓일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도로 위 속도와 씨름할 때 서로가 알아볼 수 있도록 반짝거리는 친절을 나누었으면 좋겠다고. 차선 변경 전 미리 깜빡이를 켜는 반짝거림, 우천 시 저속으로 운전하는 반짝거림, 교차로에서 먼저 정지하여 다른 차량에게 양보하는 반짝거림, 모든 차선의 차량이 똑같은 속도로 운행할 때 급한 뒷 차량을 위하여 한쪽 차선으로 옮겨 운행하는 반짝거림. 
 
전국적으로 줄지 않는 교통사고 예방을 위하여 속도 제한, 갖가지 기발한 안내표지판 설치, 법령개정 등을 추진하고 있다. 도로 위 반짝이는 친절이 안전과 교통사고 예방이란 아름다운 선물로 돌아오기를 기다려본다. <김현숙 / 서귀포시청 지역경제팀장>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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