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가 우선인가 청렴이 우선인가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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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가 우선인가 청렴이 우선인가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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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태기/서귀포시 효돈동주민센터
김태기/서귀포시 효돈동주민센터 ⓒ헤드라인제주
김태기/서귀포시 효돈동주민센터 ⓒ헤드라인제주

어느 조직이든 성과(performance)를 매우 중시한다. 어떤 매장에서 성과 극대화를 위해 상품 손실(loss)를 줄이고 빠른 매대 회전율 및 총매출을 늘리기 위해 직원들에게 포장불량 제품이나 하자(瑕疵) 있는 물품을 강매하는 상황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이것은 일례에 불과하지만 성과를 계량화하기 곤란하다고 하는 공조직이든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추구하는 사기업이든 다양한 조직에서 성과(실적)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가지 우회적인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렇듯 지나친 효율성 위주의 성과주의 부작용으로 행정윤리(기업윤리) 혹은 공직윤리의 훼손을 종종 목격할 수도 있다. 사기업이나 개인이 종종 구호처럼 내세우는 정도경영(正道經營)이라는 것이 공조직에서는 청렴행정(淸廉行政)이라는 말과 일맥 상통하지 않을까. 스스로 업무추진 행위가 윤리 및 청렴가치에 문제되지 않는지 항상 성찰이 필요하리라 본다.

성과와 청렴간에는 일면 상충 관계에 있다고도 볼 수 있으나 고사성어중에 심청사달(心清事達)이라는 말을 보면 꼭 그런 것은 아닌듯 하다. 심청사달(心清事達)의 의미는 마음이 맑으면 모든 일이 잘된다는 뜻으로 명심보감(明心寶鑑)에서 유래되는 격언으로 알려지고 있다.

마음이 맑다는 것은 아마도 안분지족(安分知足)의 지혜와 함께 나눌 줄 아는 현명함을 지닌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 맑다는 것은 깊되 바닥이 보이는 마음을 지니는 것으로 이런 마음에는 흔들림이 없다고 할 수 있다. 마음이 맑다는 것은 때가 타지 않은 것이 아니라 스스로 정화하는 것이다. 욕심이 늘고 이기심이 커지는 것을 적절히 막아내는 마음이라고 한다.

성과극대화를 위해 내용물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 포장불량 상품을 직원들에게 강매하여 손실(loss)을 줄이고 매출을 늘리는 상황보다 그 물품을 재포장후 복지마켓에 기부한다든지 염가로 판매한다면 정도경영(正道經營)과 청렴(淸廉)에 더 근접한 모습으로 비춰지지 않을까. 또한 성과극대화 뿐만 아니라 사회이익 극대화(Social benefit maximization)까지 추구할 수 있는 방안에도 포함될 수 있지 아닐까 생각해 본다(어디까지나 예시상황임을 밝힘).

끝으로 청렴과 관련된 명언 하나를 소개하면서 이 글을 끝맺고자 한다.

“돈이 권력을 크게 흔들 수 있는 곳에서는 국가의 올바른 정치나 번영을 바랄 수 없다.” (토마스 모어) <김태기/서귀포시 효돈동주민센터>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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