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통합형 기초단체, 도민 뜻과 상충"..."제 선호 고집할 이유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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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통합형 기초단체, 도민 뜻과 상충"..."제 선호 고집할 이유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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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충룡 의원 "도민들은 시장을 직접 뽑고 싶어해"
오영훈 지사 "기관통합형, 극단적 정치 해결 방안으로 선호"
13일 도정질문에서 오영훈 지사와 문답을 하고 있는 강충룡 의원. ⓒ헤드라인제주
13일 도정질문에서 오영훈 지사와 문답을 하고 있는 강충룡 의원. ⓒ헤드라인제주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도입 논의 과정에서 '기관통합형' 기초단체를 선호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놓고, '도민들의 뜻과 상충된다'는 비판이 제주도의회에서 제기됐다.

이에 대해 오 지사는 "제가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도지사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이 선호한다는 이유로 특정 안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3일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415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국민의힘 강충룡 의원(송산.효돈.영천동)은 "행정체제 개편에 대해 우리가 10년 넘게 준비했다"며 "행정시장 직선제의 뜻은 (도민들이)'시장은 우리가 직접 뽑고 싶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2일 도정질문에서 오영훈 지사의 '기관통합형을 선호한다'는 답변을 언급하며 "지사님은, 권고사항이기는 하지만, 기초의회 의원은 (도민들이)뽑고 시장은 뽑지 않도록 하겠다'는 뜻으로 말씀하신 것으로, 도민의 뜻과는 상충되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오 지사는 "어제 답변 과정에서 분명히 제가 말씀을 드렸다. 제가 선호하는 방식은 기관 통합형의 방식이지만, 그것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며 "도민 대다수의 여론도 기관대립형 현재의 기초의회를 구성하고 기초자치단체장을 직선제로 뽑는 것을 선호하고 있는 것은 저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도민들은 기관 대립형을 원하지만, 지사님은 기관통합형을 원하는지 설명하면 좀 더 나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에 오 지사는 우선 "제가 좋아하는 방식과 안을 선택해 나가는 자리가 도지사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도민이 뜻을 알아보고 존중하는 자리가 도지사의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 지사는 "제가 기관 통합형을 선호하는 이유는 대한민국 정치의 현실 때문"이라며 "여야로 극심하게 대립되고, 더욱더 극단을 향해 치닫고 달려나가는 이 기관차의 행진을 멈추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구조에서 기관 통합형이 일종의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그런 민주주의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될 수 있는 시스템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지사님께서 원하는 방향이 아니더라도 도민들이 원하면 그 뜻을 받들고 행정체제 개편을 완성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받아들여도 되겠나"라고 물었고, 오 지사는 "기대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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