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 논란' 제주들불축제 개선방향, 시민 의견수렴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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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폐 논란' 제주들불축제 개선방향, 시민 의견수렴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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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들불축제 소통방' 온라인 채널 운영
공직내부 존폐 여부 의견도 수렴...4월 말 평가회 거쳐 결정
2023 제주들불축제 개막 행사.
2023 제주들불축제 개막 행사. 올해 축제는 산불 위기경보에 따라 '불'을 사용하는 오름 불놓기 등이 열리지 않았다.

제주의 대표적 문화관광축제로 꼽히는 '제주들불축제'에 대한 존폐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시가 이에 대한 시민의견 수렴에 나섰다.

제주시는 제주들불축제 발전 방향에 대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해 온라인 채널인 ‘들불축제 소통방’(https://open.kakao.com/o/gYWJzEPe)을 개설해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의견 수렴 기간은 20일부터 31일까지 12일간이다. 이 온라인 채널을 통해 축제의 존폐 여부를 비롯해 개선방향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들불축제의 발전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참신한 제안에 대해 열린 자세로 소통할 것"이라고 전제, "의견들을 적극 반영해 향후 축제 평가보고회에서 개선 방안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의견 제시를 당부했다.

이와 별도로 공직 내부에서는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도 진행되고 있다. 

설문조사에서는 △들불축제에 대한 지속 개최 또는 폐지 여부 △지속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 △폐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 △지속해야 한다는 개최 시기 △오름 불놓기에 대한 의견 등을 중점적으로 묻고 있다.

이의 내용을 토대로 보면, 이번 의견수렴은 '폐지 여부'와 '개최 시기'가 최대 쟁점이다.
 
제주시는 공직내부 및 시민의견수렴이 모두 마무리되면, 4월말께 축제평가회의를 거쳐 개선 방향에 대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올해 축제가 끝난 후 열린 간부회의에서 "축제의 발전방향을 다시 한번 논의해야 할 때"라며 들불축제 방향에 대해 전면적 재검토를 지시한 바 있다.

오 지사는 "제주 날씨가 화창하고, 안전한 축제 준비로 괜찮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기후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산불·폭설·폭우·한파 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이나 아시아, 세계적인 분위기는 다르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병삼 제주시장도 존례 논란이 확산되자 지난 14일 간부회의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듣겠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앞으로 축제 시기 및 축제진행 방법 변경 등 시대 트랜드에 맞는 축제 발전 방향 모색이 필요하다"면서 "다양한 소통 채널을 운영해 시민다수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제주들불축제는 산불재난 국가위기상황으로 지난해 축제가 전면 취소된데 이어, 올해에는 오름 불놓기 등 '불'을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전면 취소되면서 존폐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불' 없는 들불축제가 반복되면서, 개최 취지가 점차 퇴색되고 있기 때문이다. 들불축제는 매해 3월 경칩이 속한 주말에 축제가 열리고 있는데, 이 시기는 봄철 산불대책 기간과 겹치면서 앞으로도 정상적 개최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제주도가 추진하는 기후 변화시대 탄소없는 섬 정책과 맞지 않은 축제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불 놓는 면적만 축구장 40여개 면적인 38만㎡에 이르고, 불을 지피는 과정에서 날씨 상황이 좋지 않을 때에는 기름을 쏟아붙는 경우도 있다.  또 오름 불놓기를 위해 연출되는 불꽃놀이에 사용되는 화약도 수천 kg에 달하는 실정이다.

제주녹색당을 비롯해 환경단체는 "들불축제의 경우 석유를 쏟아붓거나 화약을 터트려 오름에 불을 지르고, 단 10 여분의 불꽃놀이를 위해 중장비를 동원해 오름 사면을 훼손하는 등 환경문제가 심각하다"면서 축제에 대한 전면적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다.

제주들불축제는 제주 최대의 노동력이던 말과 소의 건강한 양축을 위해 방목지의 해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을 구제하기 위해 늦겨울에 불을 놓았던 제주의 옛 목축문화인 들불놓기(방애)와 새해 첫 정월대보름 액막이와 소원기원 의례를 관광·문화적 측면에서 재현한 축제로, 1997년부터 열렸다. 

개최시기도 당초에는 정월대보름을 전후해 열렸다. 장소도 애월읍과 구좌읍 동.서 지역을 오가며 하다가 2000년부터 새별오름을 공식 축제장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그러다가 2013년부터는 축제 명을 '제주들불축제'로 바꾸고 개최시기도 3월로 변경했다. 정월대보름 시기의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매우 춥거나, 축제장이 중산간 지역이다 보니 쌓인 눈이 제때 녹지 않아 불놓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개최시기를 3월로 변경했으나, 이번에는 산불대책기간에 따른 '불' 없는 축제의 반복과, 기후변화 시대에 맞지 않는 문제 등이 제기되면서 축제방향의 전면적 수정은 불가피하게 됐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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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2023-03-22 17:08:09 | 14.***.***.244
불놓기 축제할것이면
이왕 크게..
ㅡ.장소를 한라산 불놓기 축제로 변경하고..
ㅡ기간도 최소10일이상으로 해라
요정도로 안할거면 취소해라

한심 2023-03-22 21:09:28 | 175.***.***.190
이 축제 없애는게 답이우다.
듬돌 들고 줄다리기 하고 싶으면 도민체전때 하십서.
공무원들의 경직된 사고, 꾸역꾸역 돈만 쓰는 축제 관행이 존폐 논란을 초래해수다.

ㅉㅉ 2023-03-22 17:09:32 | 218.***.***.143
드론이나 불꽃놀이, 라이트 앤 사운드 쇼 같은 걸로 바꿔라

도민 2023-03-23 00:49:12 | 1.***.***.248
축제는 이제 다른프로그램으로 대체되어져야할때다, 빠르고 경직된 사회 현상으로 사람들의 정신건강이 위태로워지고있는 요즘에 제주는, 자연경관이라는 하늘이 준 선물을 잘 다듬어 도민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제공함으로써 다시 찾는 보물섬제주를 만들어야한다고 본다

육지사람 2023-03-27 22:49:57 | 211.***.***.4
올해 기사가 맞나 확인했네... 불타는 걸 축제..? 이런 환경오염 유발하는 축제를 달갑게 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
특히 제주도와는 무척 어울리지 않는 축제. 다른 축제를 만드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