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청렴이다
상태바
아프니까 청렴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김동환/ 제주시 세무과
김동환/ 제주시 세무과 ⓒ헤드라인제주
김동환/ 제주시 세무과 ⓒ헤드라인제주

“아프니까 청춘이다.” 이것은 10여 년 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책 제목이다. 당시 베스트셀러이기도 했고, 책 제목이 주는 묘한 매력에 이끌렸다. 아마도 많은 이 책의 독자들이 그러하지 않았을까. 때로는 이러한 문구는 단순히 사전적인 의미를 넘어 복합적인 의미를 생산하고 확대한다.

저자는 청춘들에게 “인생시계를 보고 꿈을 다시 끌어안아라. 추운 겨울에도 고개를 들고 자신의 봄을 준비하라. 어쩌면 삶은 열정에 대한 응답이다. 열정은 오직 꿈을 통해서만 살아난다. 꿈과 열정이 있다면 세상 비바람과 눈보라 추위쯤이야 너끈히 견뎌낼 수 있다.”라고 주장한다.

이 책의 내용이 가지고 있는 논란 그리고 작가에 대한 비판 등은 잠시 접어두고, 어찌 됐건 이 책은 젊은이들을 위한 책이다. 재학 중이거나 졸업 후에도 쉽사리 뿌리를 내리지 못해 힘든 삶을 겪고 있는 이 땅의 많은 청춘남녀에게 전하는, 단지 작가의 경험에 의존하여 만든 메시지인 것이다.

나는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문구 그 자체를 좋아한다. 우리 인간은 태어나서 죽음을 맞이하기 전까지 끝없는 갈등과 고민 그리고 선택의 기로에서 방황하고 끊임없이 상처받고 그 상처를 어루만지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인간은 매 순간이 아프다. 달리 표현하면 아프니까 인생인 것이다.

이러한 인생의 아픔은 공직자의 청렴과 맞닿아있다. 부정부패의 유혹은 끊임없이 공직자들을 공격하고 상처입히며 유혹한다. 누군가는 큰 부정부패의 유혹에 넘어가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아무리 청렴해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며 자조 섞인 말을 내뱉기도 한다. 하지만 다시 청렴을 보듬고 무장하여 나아간다. 청렴을 버리고는 나아갈 수 없다. 청렴은 곧 공직자의 “인생”이기 때문이다.

누군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인생을 살아가는 것처럼, 공직자는 누군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보상해주지 않더라도 끊임없이 청렴해야 한다. 부정부패의 유혹에 상처받더라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더라도 상처를 보듬고 다시 나아가는 것, 그것이 “아프니까 청렴이다.”라는 문구가 가진 의미가 아닐까. <김동환/ 제주시 세무과>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