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문제는 공동책임, 사회복지 현장도 이젠 달라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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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문제는 공동책임, 사회복지 현장도 이젠 달라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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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훈의 말말복지] 기후위기와 사회복지 현장

2018년 10월, 인천 송도에서 개최된 제48차 IPCC(국제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 총회에서는 '지구온난화 1.5℃'라는 특별보고서를 채택했다. 이 보고서에는 지구 온난화를 2100년까지 산업화 이전 수준 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1.5℃까지 억제하기 위한 공동 목표를 명시했다. 

만약 지구 온난화를 이대로 방치하면 지구는 어떻게 될까? 단적으로 본다면 극지방의 해빙이 녹는 속도가 빨라져 해수면이 상승할 것이라고 한다. 또한 대형 태풍, 기록적 홍수와 가뭄, 사막화, 물부족, 동식물의 멸종과 새로운 감염병이 발생하는 등 무수히 많은 문제가 가속화될 것이다. 최근 파키스탄에서는 역대급 홍수가 발생했고, 올해 초 중국 최북단 지역에서는 영하 53℃를 기록하고, 같은 시기 남아공에서는 낮 기온이 40℃를 넘는 폭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상 기온의 현상은 어제오늘의 논란이 아니지만 최근 주기를 예측할 수 없이 기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는 자연적인 원인보다는 화석 연료 사용의 증가로 탄소배출이 늘어나고, 삼림 파괴 등 무분별한 개발에 의한 토지 피복의 변화와 같은 인위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이처럼 인간의 인위적 활동에 의해 이상기온 현상은 가속화 되고 있으며, 그 결과 인간은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급격한 환경변화를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기후변화를 예방하고 대응할 수 있는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최근 이런 이상 기온에 대처하기 위해 국제기후단체 등에서 국제적 협약을 통해 글로벌 규제를 강화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G20 회원국 등 선진국의 기후 위기 대응력은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전체 80%의 온실가스는 부유한 G20 국가에서 배출하고 있는데, 오히려 탄소배출량이 0.4%밖에 안 되는 파키스탄은 기후 위기 국가가 되고 있다. 결국 강추위와 폭염으로 인한 피해는 저개발 국가가 입거나 사회경제적 약자에게 집중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이처럼 기후 위기 자체가 또 다른 불평등의 문제가 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사회 경제적 취약계층이 고스란히 피해를 보고 있다. 하지만 실제 우리는 기후 위기에 대한 심각성을 얼마만큼 고민하고 있을까? 필자는 이러한 논의는 국가 및 기후 전문가만의 숙제가 아니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정책 수립에도 반영되어야 한다고 본다. 각종 단체나 기관에서 관행적으로 진행되어 왔던 사업들에 대한 자체적인 점검도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 국민들의 생활 습관에도 많은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다.

기후 위기 문제에는 그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우리 주변에서 가장 쉽게 기후 위기에 대처할 방법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에너지 절약, 친환경 제품 사용, 자원 재활용, 공유 물품 활성화,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쓰레기 분리배출, 가까운 곳은 걸어서 다니기 등이 있을 것이다. 

필자가 속한 사회복지 현장도 기후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역할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 그동안 진행되고 있는 프로그램들에 대해 환경을 고려한 형태로 논의가 되었으면 한다. 특히 그동안 프로그램들이 무엇을 할것인가?에 대한 해답이었다면, 앞으로는 환경을 고려한 어떻게 할 것인가?의 형태로 논의가 되어야 할 것이다. 

사회복지 행사에서 제공되고 있는 기념품의 경우, 대부분 일회용품이거나 플라스틱 제품들이 많다. 행사 인원 동원이나 참가자의 편의 때문인 것은 이해하지만 반드시 기념품을 제공해야 하는지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기념품은 종종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쓰임새가 명확지 않아 장기간 방치되거나 폐기되는 예도 있다. 사회복지시설과 단체의 홍보 물품도 예외가 아니다. 대부분 일회용이며 성능이 좋지 않은 제품들이 많다. 최근에는 토론회나 포럼 등 행사에 참가해보면 책상마다 생수 하나씩 놓여있는 때도 있다. 모든 참석자가 목이 마른 것도 아닌데 한 모금 정도 마시고 버려지는 생수를 반드시 제공해만 할까? 이외에도 단지 이용자 편의라는 명분으로 여전히 불필요하게 제공되는 것들은 사회복지 현장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사회복지 현장에서조차 환경 파괴에 무감각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을 돌이켜봐야 할 것이다.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해 야간의 불편함을 감수하거나 예산을 조금 더 투입해서 보다 친환경적인 방법을 찾아보면 어떨까? 

이제 사회복지 현장도 이러한 책임을 통감하고 기후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 필요하다.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사회 경제적 취약계층에게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시작을 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사회복지 활동으로 인한 환경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관행을 벗어나기 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내 가정과 일터에서부터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방법을 찾고 실천할 수 있기를 바란다. <김진훈 / 복지in연구소 소장>

김진훈 / 복지in연구소 소장 ⓒ헤드라인제주
김진훈 / 복지in연구소 소장 ⓒ헤드라인제주

<김진훈의 '말말복지' 코너는>...

말말복지는 말이하는 복지, 말로하는 복지를 의미하며, 말을 통해 제주의 복지를 알리고,

정책을 만들어가는 복지사의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가치실현을 위해 15년간 도내외 대학에서 사회복지 관련 강의를 하고 있으며, 복지in연구소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c/복지in연구소)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진훈 복지in연구소 소장
사회복지전공석사/ 직업재활전공박사, (사)복지인광장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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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 2023-02-07 22:39:59 | 223.***.***.50
때론 프로그램보다
사은품 종류 고민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데
과연 관행을바꿀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