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제주박물관, '19세기말 일본 표류기' 표해일기 번역서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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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제주박물관, '19세기말 일본 표류기' 표해일기 번역서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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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서, 국립제주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
국립제주박물관이 발간한 표해일기 번역서 ⓒ헤드라인제주
국립제주박물관이 발간한 표해일기 번역서 ⓒ헤드라인제주

국립제주박물관(관장 이재열)은 19세기 말 제주 지역사와 동아시아 해양교류사의 흔적을 살필 수 있는 자료인 양우종의 '표해일기(漂海日記)'를 번역·발간했다.

표해일기는 1893년 12월 제주에서 서울로 가던 무관 양우종(1863~1917)이 풍랑을 만나 표류하다가 현재 일본 오키나와의 도리시마(鳥島)에 다다르고, 이어 오키나와, 가고시마, 나가사키를 거쳐 고향 제주에 돌아오기까지 약 3개월 간의 여정을 기록한 일기다. 

국립제주박물관은 지난 2010년 양우종의 손자 양경두씨로부터 '표해일기'를 기증받아 상설전시관 조선실에서 전시 중이다. 

국한문 혼용체로 되어있어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웠던 표해일기의 원문을 성균관대 한문학과 안대회 교수, 제주대 인문학연구소 김새미오 전임연구원, 성균관대 동아시아고전학 미래인재 교육연구팀 김종민 BK연구교수가 쉬운 우리말로 풀고 자세한 주석을 달아 발간했다. 

또한 양우종의 삶을 추적해 19세기 말 제주 지역사와 연계해 양우종의 오키나와 표류를 살펴본 강민경 국립제주박물관 학예연구사의 '19세기 말 제주의 무관 양우종, 표류를 기록하다'와 조선시대 제주와 유구(琉球, 오키나와의 옛이름)의 관계사를 심도 있게 다룬 김나영 제주도 학예연구사의 '조선시대 유구 표류 제주인을 통해 본 제주와 유구의 관계사'라는 제목의 논고 2편을 실었다. 

부록에는 양우종의 표류 경로를 표시한 지도, 양우종의 후손이 기증한 그 밖의 고서와 고문서를 비롯해 조선시대에 제주에서 오키나와로 표류했다 돌아온 사람들의 기록 7편의 발췌문과 해제 등을 담았다.

국립제주박물관 관계자는 "근대 이전 시기 동아시아에서 표류는 각국의 사람과 문화를 소통케 하였던 하나의 수단이었고, 특히 제주 지역은 섬이라는 특성상 표류가 잦았다"며 "표해일기는 19세기 말 제주 사람이 표류하면서 겪었던 사건과 그 과정에서 느낀 개인적 심경을 보여주는 사료로 자료적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 번역서 책자는 비매품으로 국립제주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국립제주박물관은 국립제주박물관은 2021년부터 제주 역사 연구에 보탬이 되고자 소장 고문헌을 고전총서로 발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소장자료를 발굴해 그 내용을 지속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헤드라인제주>

표해일기 내지 첫장 (사진 = 국립제주박물관) ⓒ헤드라인제주
표해일기 내지 첫장 (사진 = 국립제주박물관)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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