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자영업자, 코로나19 거치며 더 늘었다...대출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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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자영업자, 코로나19 거치며 더 늘었다...대출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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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환경 악화에도 '숙박.음식점' 신규 사업자 크게 증가
대출규모 18.6조, 3년새 61% 증가...채무상환능력 악화 우려

제주지역 자영업자의 사업체 수가 코로나19 이후 오히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문을 닫는 가게도 많았지만, 숙박과 음식점 업종을 중심으로 새롭게 문을 연 신규 사업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자영업자의 대출규모는 최근 3년새 무려 60%이상 증가하면서 채무상환 능력이 갈수록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30일 발표한 '제주지역 자영업자 대출의 특징과 채무상환능력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촉발한 경제 위기로 전국적으로 자영업자의 매출은 큰 폭 감소한 반면, 대출 규모는 정부 금융지원 조치 등으로 인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관광객 수 급감 등으로 인해 제주지역 자영업자의 영업 환경은 전국 평균보다도 악화된 것으로 평가됐다.

실제 2020년 제주지역 소상공인의 전체 매출액과 평균 매출액은 각각 2.2%, 6.5% 감소해 전국 17개 시·도 중 두번째로 크게 하락했다. 소상공인의 전체 영업이익과 평균 영업이익도 각각 37.1%, 39.8% 감소해 전국 평균보다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코로나19 이후 영업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제주지역에서의 자영업 비중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제주지역에서 자영업에 종사하는 취업자수 비중은 26.3%로 전국에서 세번째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코로나19 전후1) 제주지역 개인사업자의 업종별 창업 및 폐업 추이. (자료=한국은행 제주본부)
코로나19 전후1) 제주지역 개인사업자의 업종별 창업 및 폐업 추이. (자료=한국은행 제주본부)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주지역의 자영업자수는 주로 숙박 및 음식점업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다. 숙박.음식점에서만 5110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 사업체수 증가는 신규 사업자수의 증가와 폐업 사업자수의 감소가 동시에 작용한 데 기인한다. 2020~2021년중 부동산임대업, 소매업, 음식업의 창업수가 폐업수를 크게 초과하며 대부분의 업종에서 순증가를 보였다.

자영업 사업체가 증가하면서 대출규모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제주지역 자영업자의 대출 규모는 18.6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과 비교해 61.7%(7.1조원) 늘어난 규모다. 

시기별로는 특히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었던 2020년 2분기에 전분기 대비 16.5% 증가했고, 이후에도 높으 수준의 증가세가 지속됐다.

이같은 증가세는 새롭게 자영업을 시작으로 신규 사업자의 증가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는 자영업자 1인당 평균 대출이 3.3억원으로, 2019년 때보다 오히려 69% 감소한 점이 잘 말해준다.

소득수준과 연령대별로 보면, 저소득층에서, 그리고 고령층(50대, 60대 이상)에서 상대적으로 대출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취약계층의 채무상환능력이 갈수록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고물가에 대응한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융기관의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큰 폭 상승했으며, 향후 통화정책 기조 등을 감안할 때 현재의 높은 대출금리와 이자비용 부담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제주지역의 경우 비은행권 의존도가 높은 대출구조 특성상 자영업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타 지역에 비해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타지역에 비해 대출금리 상승폭이 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주지역의 가계부채는 만기일시상환 비중이 전국에 비해 높고 약정만기도 짧아 원리금 상환부담이 일시에 집중될 가능성도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제주지역의 자영업자 채무상환능력은 건전성이 양호한 신규차주 유입, 재난지원금‧손실보상금 지원효과 등으로 표면적으로는 다소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만 저소득층, 저연령층 및 취약차주의 LTI가 전국에 비해 크게 상승했고, 연체차주 비중도 최근 저소득층에서 높아지고 있어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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