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남원119센터 소방 현장 실습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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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남원119센터 소방 현장 실습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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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찬 / 제주한라대학교 응급구조과
제주한라대학교 응급구조과 실습생 김승찬 사진입니다.
김승찬 사진

2학년 여름 방학 병원 실습 도중, 응급실로 환자를 바쁘게 이송하는 구급 대원들을 보면서 생각했다. 소방 센터 구급 실습은 병원과는 또 다른 걸 경험하겠지? 기대감과 동시에 두려움을 가지고 드디어 겨울 방학 소방 센터 실습이 시작되었다. 집 근처에 위치한 센터라 자주 봐오던 곳이지만 어딘가 익숙한 듯 낯선 기분이 들었다.

첫날에는 구급 차량 내에 있는 구급 장비들의 명칭과 사용법을 수첩에 적으며 하나, 둘 배워갔다. 제세동기처럼 학교에서 자주 봐오던 익숙한 장비부터 루카스라는 자동 가슴 압박 기구까지 구급 차량 내에 생각보다 많은 장비가 오밀조밀 차량 안을 꽉 채우고 있었다. 갑자기 구급 출동 벨이 울렸고 구급반장님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반장님께서 바이탈(혈압,체온,맥박,호흡)이 환자 평가의 기본이라고 하셨다. 여름 방학 기간 8주 동안 병원에서 실습을 하면서 바이탈 정도는 기본이라는 자신감이 있었지만 출동과 동시에 당황의 연속이었다. 안정된 상태인 병원과는 너무 다른 환경이었고 흔들리는 구급차 안에서는 혈압기 커프를 감는 것이며 혈당 측정, 심지어 체온계를 귀 안에 정확히 넣는 것도 잘 되지 않았다. 이에 환자 앞에서 바이탈조차 당당히 잴 수 없는 나 자신이 한없이 작아지고 부끄러웠다.

귀소를 하며 반장님께서 본인도 처음에는 능숙하지 못하였고 크고 작은 실수를 했었다며, 처음에는 다 그런 거라고 다독여주셨다. 작은말 한마디였지만 나를 반성하고 되돌아보며 병원과 현장의 차이점을 몸소 느끼게 되는 경험이었고, 한편으로 현장에서 능숙한 응급구조사가 되어야겠다는 목표 또한 다짐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겨울방학 실습은 단순히 4주간 소방 센터를 체험하는 것이 아닌 여름에 경험한 병원 내에서의 응급구조사와 현장 1차 처치와 이송을 시행하는 구급 대원으로서의 응급구조사 역할을 비교하며, 앞으로 내가 어떠한 방향으로 응급구조사가 되어야 하는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뜻깊은 4주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추운 겨울 부족한 와중에 여러 경험을 시켜주시고 따뜻하게 다독여주신 센터장님과 각 팀 팀장님들과 반장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도내 각 센터에서 여러모로 고생한 동기들 또한 고생 많았다고 전하고 싶다. <김승찬 / 제주한라대학교 응급구조과 >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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