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학교급식 종사자 음식물처리기 안전사고, 이유 있었다
상태바
잇따르는 학교급식 종사자 음식물처리기 안전사고, 이유 있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도감사위, 안전관리실태 특별감사 결과
"안전사고 발생했음에도, 개선조치 제대로 하지 않아 재발"

제주도내 학교급식 음식물 처리기 작동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으나 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당국의 개선 조치는 매우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제주특별자치도감사위원회는 지난 5월16일부터 6월7일까지 제주도교육청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환경 안전관리 실태 특정감사' 결과를 8일 공개했다.

감사 결과 2018년 10월 모 중학교에서 음식물 처리기 작동 과정에서 손가락 절단사고가 발생한 것을 비롯해, 2019년 5월 모 초등학교, 같은 해 12월 모 초등학교, 2020년 5월, 지난해 10월과 12월 등 비슷한 사고가 이어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물류 폐기물 감량처리기는 도내 184개 학교 급식소에서 232대 설치해 사용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처리방식별로는 건조식이 150대, 발효건조식 28대, 미생물발효식 54대이다. 2018년 이후 발생한 안전사고 6건은 모두 건조식 음식물 처리기 배출구에 남아있는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던 중 발생했다.

그러나 재발방지를 위한 안전조치는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위는 2018년 10월 모 중학교 급식소에서 급식종사자가 음식물 처리기의 배출구 잔여물을 꺼내기 위해 작동 중지 버튼을 누르고 작업을 하다가 배출구 뚜껑이 닫히면서 자동으로 음식물 처리기가 다시 작동하면서 급식종사자의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처음 발생했는데도, 작동 중지 버튼을 누르면 배출구 뚜껑이 닫힌 후 기계가 자동으로 다시 작동하지 않도록 하는 등의 음식물처리기 방호조치를 별도로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2019년 5월 모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사고의 경우에도 음식물처리기 배출구 덮개의 날개 부분을 보강하고 배출구 센서 접촉 부위를 개선하는 조치만 했다고 지적했다.

2020년 5월 또 다시 유사한 사고가 4번째로 발생하자, 교육청 당국은 음식물처리기 배출구 덮개에 걸쇠 및 고정 고리를 설치해 덮개를 고정하지 않으면 작동되지 않는 시스템으로 변경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6번째 사고가 발생한 후에야 올해 2월 음식물처리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사고발생 기종 교체계획을 수립해, 교체가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청은 올해 사고가 발생했던 기종과 같은 음식물처리기가 설치된 86개교 104대 중 사고가 발생한 기기와 1000명 이상인 학교 등을 대상으로 미생물 발효식 처리기로 교체하도록 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음식물 처리기 작동 중에는 손이 들어갈 수없도록 배출구 보호덮개를 설치했다.

감사위는 "음식물 처리기를 다루는 급식종사자 보호를 위한 방호조치가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아 안전사고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제주도교육감에 사전 방호조치 및 근로자에 대한 아전교육 강화 방안을 강구할 것을 주문했다. <헤드라인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