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맥주를 마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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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맥주를 마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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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양성훈/서귀포시 성산읍사무소
양성훈/서귀포시 성산읍사무소 ⓒ헤드라인제주
양성훈/서귀포시 성산읍사무소 ⓒ헤드라인제주

세계는 지금 월드컵이라는 축제를 즐기고 있다. 4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세계적인 축제에 우리는 언제나 밤을 지새우며 TV 앞에서 우리 국가대표팀을 응원하였다. 그리고 이때 치킨과 맥주가 없으면 정말 섭섭하다. 각본 없는 영화를 보며 먹는 치맥은 정말 꿀맛이라는 것에 모두가 동의 할 것이며, TV가 아닌 경기장에서는 정말 필수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FIFA월드컵 파트너 중에 B맥주회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에서 맥주를 마실 수 없다. 카타르의 국교인 이슬람의 율법이 음주를 금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우리의 즐거움을 막아선 카타르에게 화를 낼 수는 없다. 타인의 즐거움을 위하여 그들의 믿음을 해하는 것 또한 옳지 못한 일이기 때문이다. 문화의 차이를 넘어선 상호 간의 이해가 필요한 상황이 온 것이다.

우리가 업무를 추진하는 중에도 이러한 상황은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문제를 바라보는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입장에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서로가 자신의 주장만 앞세운다면 문제가 해결되기 보다는 새로운 문제가 발생할 것이 십중팔구이며, 문제는 같은자리를 맴돌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상호이해를 추구해야 하며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충돌과 언쟁이 오가는 상황은 서로의 마음에 높은 벽을 만들 뿐이며, 상대방에게 불친절한 이미지를 각인시킨다. 안되는 것을 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안된다는 말을 들었을 상대방의 마음이 어떨지 생각해 보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소통의 기본이자 근본이며 원활한 문제 해결의 촉매가 될 것이다.

경기장에서 맥주를 마시지 못한다는 소식에 B맥주회사는 SNS에 준비한 맥주를 우승한 나라에 주겠다고 밝혔다. 언쟁 보다는 상대의 입장을 먼저 헤아린 것이다. 경기장에서 맥주를 마실지 말지에 대해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축제의 열기를 즐기는 마음이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양성훈/서귀포시 성산읍사무소>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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