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동원과 힐링 음악감상회, 신성 동문의 ‘들을樂 고를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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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동원과 힐링 음악감상회, 신성 동문의 ‘들을樂 고를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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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황경수 /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신성여고 동문 32회가 주관이 되어, 오늘 2022년 11월 20일 일요일, 오후 세 시 학생문화원 소극장에서 ‘음악감상회와 음악회’의 경계에 있는 음악회가 열렸다. 음악감상회와 음악회가 하나가 된 정반합(正反合)의 변증법적 발전을 이끌어 낸 음악회가 열렸다고 해야 맞을 것 같기도 하다. 저는 학문적이지는 않아서 경계를 나누고 싶지는 않으나 오늘 음악회는 그 경계에 있다고 해야 지금부터의 글이 가능할 듯해서 서두를 꺼냈다. 
  
신성 총문회 주최인 ‘신성 문화의 날’ 행사의 일환이라고 한다. ‘별스레 열린 음악살롱’행사이다.
  
음악회라고 하기에는 해설이 조금 들어간 음악회이고, 음악감상회라고 하기에는 집중하기에는 조금 많고 다양한 곡들, 해설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감상평을 나눌 수 없는 감상회였다.  
다만 오늘 음악회는 고전음악으로 힐링할 수 있는 접점들이 있었다. 음악감상회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다. 그 내용 들을 말씀드려보고 싶다.  

첫째, 고전음악을 듣고 졸리면 그것은 연주가 훌륭해서인 것이며, 개인의 문제는 아니다라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고전음악을 듣고 졸리거나 주무실 수 있으면 건강과 힐링, 치유를 위한 최고의 묘약이 되는 것이라는 느낌을 공유하게 되었다. 음악을 듣고 졸리는 것에 대해 자책할 필요가 조금도 없다는 점이다. 좋은 감기약 먹고 졸리면 당연한 것인 것처럼, 마음을 진정시키고, 회복시키기 위해서 듣는 고전음악감상에서 좋은 고전음악을 듣고 졸렸다면 당연한 일이라는 점을 공유한 것이다. 훌륭하고 잘 만들어진 곡을 잘 연주했으니 그 결과 감상하면서 편안해지고, 마음이 치유되는 것이라는 점이다.    
  
둘째, 우리의 일상에도 좋은 고전음악들이 있으니, 그 출처와 작곡가 정도만 알아도 고전음악 감상을 잘한 것이며, 나중 우리가 감상코자 하여 고전음악을 선택하고자 할 때 자연스럽게 취할 수 있게 되어 음악감상의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는 점을 공유할 수 있었다. 
  
셋째, 우리가 아는 음악가, 오늘 같으면 강정아 성악가나 김형관 플륫티스트 등의 예술가에 관심을 가지면서 관조적으로 감상하고, 관찰하고, 응원을 하게 되면 음악감상의 흥미로움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강정아 성악가님과 김형관 선생님 등에게 두고두고 관심을 가지기로 했다.
  
넷째, 고전음악감상도 어떠한 형태로 접근하느냐에 따라서 재미있고, 감동적이고, 공동체 화합적 일 수 있는 장르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고교 총동문회에서 관심을 가지고 음악감상회로 추억을 연결시켜서 가능하게 했던 오늘의 모델은 앞으로 많이 응용될 것이라는 점에 공감하게 되었다. 
  
다섯째, 과거에는 어려웠던 고전음악감상모임이 지금 시대에는 다양한 컨텐츠를 활용하고, 원격 회의영상 등을 활용하여 각각의 공동체에 맞는 음악감상회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찾을 수 있었다. 가끔 실연을 통한 음악감상회를 가지면 그때는 여느 음악회와는 다른 차원의 학습이 이루어질 것이다. 오늘이 그 날이었다고 보여진다. 현길호 도의원은 오셨다가 “이렇게 고전음악 감상으로 재미있게 감상하기 쉽지 않은데, 힐링까지 하고 갑니다”라고 말씀 하신다.  

오늘 음악회가 신성 동문 중심의 관객들에게 공동체의 정신적 합일을 이끌게 했던 것은 첫째, 곡 선정이 좋았던 점 때문이라고 하고 싶다. 실내악 앙상블 곡으로 유명하거나 쉽게 다가올 수 있는 곡들이 많지 않음에도 일상에서, 과거 학창시절에, 혹은 각종 미디어에서 들을 수 있었던 곡들을 선정해주었기 때문이다. 김형관 선생과 강정아 성악가님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다. 
  
둘째, 강정아 선생의 고급스런 성악과 해설이 큰 역할을 하였다고 본다. 하이든의 ‘푸른 초목으로 덮으니 즐거웠어라’와 모차르트의 ‘여자가 열 다섯살이 되면’ 두 곡을 불러주셨다. 학생문화원 소극장의 성공적 리모델링으로 반사음향이 좋기도 했거니와 강정아 선생 성악의 훌륭함, 또한 가까이서 바로 들을 수 있었음 등은 관객들을 하나로 만드는 데에 큰 역할을 하였다. 
  
셋째, 모든 준비는 신성 32회 ‘음악수다방’ 팀들이 함으로써 관객모시기에 성의와 진정성이 있었다는 것이 또한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을 칭찬하고 싶다. 이제는 ‘디테일’이다. 디테일에서 진정성이 만들어지는 시대가 되었다. 신성 32회 동문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넷째, 신성 총동문회에서 ‘신성 문화의 날’ 총동문회의 큰 행사에 이러한 음악프로그램을 인지하고, 넣고, 지원했다는 것에 큰 박수를 보낸다. 신성 공동체의 발전에 두고두고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본다. 
  
글을 쓰고 있는 저도 내년에, 후년에 신성 총동문회 행사의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져길 것 같다. 이런 음악수다방 프로그램이 또 있는지를 찾으면서.....   <황경수 /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황경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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