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감상 모임 ‘음악수다방’이 주최하는 음악회 ‘들을樂 고를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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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 모임 ‘음악수다방’이 주최하는 음악회 ‘들을樂 고를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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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황경수 /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황경수 /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황경수 /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11월 20일 일요일 오후 3시, 제주학생문화원 소극장에서는 별스레 열린 음악살롱이 열립니다. 음악회를 통한 음악감상회입니다. 진정한 음악회의 모습입니다. 음악회 제목은 ‘들을樂 고를樂(들을락 고를락)’입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즐기시고, 또 감상평을 나누면서 즐기시라는 의미인 듯합니다. 
  
이 음악회는 신성여고 졸업생 32회 동창분들이 시작하였습니다. 모임에 ‘음악수다방’이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음악수다방이 그동안의 음악공부와 감상, 음악을 통한 수다와 그 수다로 화목과 신성의 공동체발전에 기여하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음악을 통해 코로나를 이긴 하나의 결과물이 이번 음악회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음악수다방은 고전음악 감상과 음악학습 최고의 모델입니다. 즐기면서 학습하고, 학습하면서 서로 확인하고, 확인하면서 성장하고, 성장하면서 같이 발전하는 그런 모임입니다. 가끔 실제 오프라인 음악회를 개최까지 하면서 감상한다는 것은 음악감상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한 감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신성학원 총동문회 “신성문화의 날” 행사 중 하나의 마당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동안 음악수다방의 노력과 훌륭함을 알고 총동문회에서 공식행사로 구성해준 느낌입니다. 2020년부터, 코로나 상황에서, 온라인에서, 음악감상이라는 매개체로 소통하고, 과거의 추억을 공유하고 다시 그리워하는 활동을 해왔습니다. 그 결과 바흐와 하이든에 대해서는 감상평으로 책을 두 권 만들었습니다. “「음악 수다 이야기 2」 하이든과 함께”라는 형태입니다. 작년 21년 2월에는 서울에서 실내악 연주회를 통해서 직접 현장의 음악으로 음악감상회도 개최했습니다. 어찌 아니 훌륭하겠습니까.
  
공부하려면 한글부터 배워야 하듯이 음악공부에는 감상이 먼저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음악수다방은 그냥 수다의 의미가 아닙니다. 물론 ‘수다’라고 하는 것도 ‘사피엔스’의 유발하라리가 보면 한 공동체, 국가의 발전, 인류의 진화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것입니다. 수다의 건전성과 치유성에 한 표 던집니다. 음악수다방은 음악을 제대로 공부하고 음악감상평을 나누는 것이지요. 음악과 감상, 감상평 나누기 ‘수다’, 그리고는 작곡가의 정신과 시대상을 읽게 되면서 음악적 성장을 이루어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음악을 전문으로 공부하는 분들도 부러워할 그런 모임이라는 생각입니다.  
  
이번 음악수다방이 개최하는 ‘별스레 열린 음악 살롱’에서 공연기회를 갖게 되신 신성여고 44회 강정아 성악가와 김형관 선생이 이끄시는 실내악단에게 감사와 축하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음악감상의 대가들 앞에서 맘껏 뽐낼 기회를 갖게 되신 것에 대한 사회자의 슬쩍 긴장하면서 축하드리는 퍼포먼스입니다. 실은 지금 글 쓰고 있는 저가 사회를 보게 되거든요. 아고 쑥스럽습니다.
  
소프라노 강정아 성악가는 비엔나에서 공부하셨고, 우리가 아는 피가로의 결혼, 리골레토, 우리 신성여고 응원가 선율이 나오는 오페라 카르멘, 순이삼촌 외에 수많은 오페라와 외국 방송 주최 연주회에 주연으로 출연하고 계신 분입니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하이든의 ‘푸른 초목으로 덮으니 즐거웠어라’와 모차르트의 ‘여자가 열 다섯살이 되면’ 두 곡을 불러주시게 됩니다. 마음껏 실력을 발휘하시면서, 제목에서도 읽어지듯이 소녀시절의 추억을 읽게 해줄 그런 곡들이입니다. 밝고 잔잔한 선율을 선물로 해서 편안한 행복감도 드릴 것입니다.        
  
실내악 앙상블팀을 이끌어주실 김형관 선생은 플륫으로 한국 예술종합학교 음악원에서 공부하신 분이십니다. 제주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에서 수석역을 맡으면서 많은 봉사와 지휘를 하시고 계십니다. 모차르트의 밤의 소야곡으로 알려져 있는 ‘아이네 클라이네 나하트 뮤직’외에 모두 7곡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듣기 좋고, 많이 들었고, 다양한 곳에서 들었던 곡들이지만 고급스러운 선율들을 연주해주십니다. 아마도 들으시면서 여러분들의 여유로운 모습에 흐믓한 미소가 만들어짐을 느끼시게 될 것입니다. “어디서 들었던 곡인데.....” 라고 생각하시면서.   
  
신성 동문분들 중에서도 아시는 분이 계실 것입니다만 70-80년대 제주지역의 음악감상을 이끌었던 임정부 선생님, 그리고 음악감상 동아리 칼리오페, 그 이후 제주 음악감상의 궤적을 아름답게 만들어나갈 신성여고 32회 동문들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황경수 /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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