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허파 곶자왈, 그 안의 숨은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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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허파 곶자왈, 그 안의 숨은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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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임지은 / 대학생(제주대학교 행정학과)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3학년 임지은
임지은 / 대학생(제주대학교 행정학과)

제주도에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곶자왈이 존재한다. 곶자왈은 과거에는 농사를 짓거나 집을 지을 수 없어 방목지로 이용하거나 식물을 채취하던 곳인데, 기후변화와 생태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태계의 허파로서 현재 생물·지질 다양성이 높은 지역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곶자왈 중 선흘곶자왈 일대에만 분포하는 특산속 식물로서(1속 1종) 제주 고사리삼이 존재한다. 제주고사리삼은 '파호에호에용암이 지반을 이룬 상록활엽수림 속의 건습지에, 겨울에는 하늘이 트여 햇빛을 받을 수 있는 낙엽수' 아래에서만 서식하는 아주 예민한 생태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렇게 까다로운 서식 조건을 맞추기 어렵다보니 제주고사리삼이 선흘곶자왈 안에서도 매우 제한적으로만 자란다. 그러므로 제주고사리삼은 그 종에 대한 보전가치도 높지만 서식지 자체의 지질학적․생태적 가치도 높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희귀식물인 ‘제주고사리삼’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우리는 유일한 제주고사리삼을 보호해야 한다. 수십 년 전부터 묘산봉관광지구, 자연체험파크까지 개발이 멈추지 않고 있으며 개발과정에서 수많은 제주고사리삼의 군락지가 훼손되고 있고 이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이러한 개발행위는 고사리삼을 멸종하는데 가속화 시키며 계속 될 경우 지구상에서 고사리삼을 영영 못 보게 될 것이다. 김봉찬 제주도 문화재전문위원은 “제주에서 사라지면 지구상에서 영영 찾아볼 수 없는 식물자원이다”며 “선흘곶자왈 생태조사를 거쳐 제주고사리삼 추가 자생 여부를 확인하고 자생지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는 제주 고사리삼을 보호해야한다. 제주 고사리삼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유일한 서식지인 곶자왈 생태환경에 구체적인 보전대책을 세워야 한다. 또한, 우리가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는지 찾아보고, ‘제주의 허파’인 곶자왈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제주의 곶자왈은 제주 땅에 생명을 불어넣는 곳으로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환경자산이다. 이제는 개발이라는 핑계로 얼마 남지 않은 곶자왈 ‘생태계의 보고’를 지키기 위한 대안 마련에 도민과 환경단체•행정이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더 중요하다.” 하나뿐인 제주의 곶자왈의 환경을 위해 나부터! 우리 함께!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한다.  <임지은 / 대학생(제주대학교 행정학과)>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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