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음식물 쓰레기 배출, 이제는 멈취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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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음식물 쓰레기 배출, 이제는 멈취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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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윤석 / 서귀포시 예래동 복지환경팀장 
이윤석 / 서귀포시 예래동 복지환경팀장 
이윤석 / 서귀포시 예래동 복지환경팀장 

강프로! 식사 많이 잡쉈어?

요즘 인기있는 드라마 유행어다. 식사 하셨습니까? 라는 인사가 보편화될 정도로 우리나라 사람들만큼 밥에 집착하는 민족은 드물 것이다.

19세기 아일랜드에는 감자 역병이 유행하여 그들의 주식인 감자 생산량이 급감한 결과 대기근으로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었던 기억이 있다. 우리 또한 조선시대 중기 경신 대기근 등 참혹한 가뭄으로 인하여 나라의 기간이 크게 흔들렸던 기록이 있는데 이처럼 어떤 한세대가 극심한 기근으로 극단적으로 굶주리면 손자 세대 이후의 후손들은 본능적으로 에너지를 몸에 저장하는데 집착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어쩌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먹는데 집착하고 젊은 사람들이 먹방을 좋아하는 현상에는 이런 이유가 있지 않나 생각된다.

우리가 밥에 집착하는 만큼, 그 밥을 많이 먹기 위하여 반찬 문화 역시 발전하였다. 특히 김치, 장류, 장아찌 등 맵고 짠 음식이 많이 생기고 그 종류 또한 다양해졌는데, 이 풍족한 식탁이 모든 것이 풍족한 현대사회에는 역설적으로 일부 폐단의 원인이 되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큰 폐단은 무분별한 음식물쓰레기 배출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 가정에서의 음식물쓰레기 배출 이외에도 음식점, 대규모 점포 및 숙박업소 등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량도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이처럼 무분별하게 배출되는 음식물쓰레기로 인하여 낭비되는 비용도 문제지만 일부 처리난으로 막대한 비용 또한 발생한다.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시설 운영 및 확장, 신축 등으로 집행되는 예산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음식물 처리결과 생산되는 부산물 처리 에도 막대한 행정력이 소모되고 있다.

물론 행정에서 음식물쓰레기 배출을 줄이기 위하여 캠페인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시민 여러분의 자발적인 실천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음식점에서 반찬을 먹을 만큼 손님이 셀프로 가져가거나 남은 음식물을 포장하여 집에서 드실수 있도록 하고 일반 가정에서도 음식재료 구입, 요리, 식사 단계에서부터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과 함께, 편식하기 쉬운 어린 자녀들을 대상으로 남는 음식을 버리는 것이 얼마나 낭비인지, 그리고 얼마나 환경에 나쁜지, 밥상머리 교육을 통해 체계적으로 가르쳐야 한다.

마지막으로 대형 음식점, 집단급식소, 관광 숙박업소 등 다량배출 사업장에서는 음식물쓰레기 감량기기 등의 운영을 통하여 음식물 폐기물을 자체 처리하여 행정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하여야 한다, 이처럼 시민, 업체, 행정 각자의 노력이 하나로 합쳐질 때, 실질적인 음식물 쓰레기 감량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날 것이다.

먹방의 시대,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고 즐기는 것 또한 중요하다. 하지만 이럴 때 일수록 절제하는 습관도 중요하며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우리의 노력도 그 연장선상에 있지 않나 생각한다. 

음식물쓰레기 줄이기를 위한 우리의 노력이 하루빨리 정착되기를 빌며, 우리와 후손들의 소중한 자산인 우리의 청정 제주가 쓰레기 없는 보물섬으로 거듭하기를 다시한번 기대해 본다. <이윤석 / 서귀포시 예래동 복지환경팀장>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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