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래의 사계
상태바
예래의 사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최세훈 / 서귀포시 예래동주민센터 
최세훈 / 서귀포시 예래동주민센터 
최세훈 / 서귀포시 예래동주민센터 

흔히 우리나라는 4계절이 뚜렷한 편이라고들 한다.
물론 기상이변으로 인해 4월에 폭설이 내리고 때아닌 폭우에 고급차량이 수백 대씩 물에 잠기기도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꽤 뚜렷한 편이다. 

제주살이 4년 차에 거주지 주변의 자연환경에서 느낀 소회와 더불어 몇몇 장소를 추천해 보고자 한다. 
먼저 봄의 제주는 사실 어디 한군데 꼬집어 얘기하기 민망할 만큼 두루두루 곱다. 
하지만 예래 생태 문화공원 일원의 탐방로 또한 어디에도 뒤지지 않을 거라 확신한다. 

졸졸 흐르는 소하천 양옆으로 길게 늘어선 벛나무 그리고 꽃비, 내딛는 걸음걸음이 마냥 즐거워지는 폭신폭신한 흙과 풀들. 

예비 부부들의 웨딩 촬영 핫 스팟이 되지 않으려야 않을 수가 없는 곳이다. 
부디 4월엔 한 손에 따수운 라테를, 한 손엔 연인의 손을 잡고 방문해 보길.
다음번 방문 땐 웨딩촬영을 하게 될지도 모르니까.
   
여름하면 뭐니뭐니해도 시원한 바다일 테다. 예래동에는 중문해수욕장이 있다. 
넓게 펼쳐진 하얀 모래사장, 몸을 맡기기 좋은 넘실대는 파도, 서퍼들의 천국. 
실컷 놀다 출출해지면 해녀의 집에서 갓 잡은 바다를 먹고 해질 무렵엔 분위기 좋은 바에서 칵테일 한잔하며 추억을 마시고.

가을의 예래는 우리를 걷고 달리게 할 것이다. 
바다 내음이 말씬 느껴지는 해안로를 따라 바다 한 번, 하늘 한 번 쳐다보며 걷다 보면 꽤나 긴 길의 끝에 미처 언제인지도 모르게 닿아 있을 테니까.

겨울엔 역시 따뜻한 게 제일이다.
예래해안로를 따라 쉬엄쉬엄 가다 보면 이내 전망 좋은 곳에 자리한 카페에 닿게 될 것이다. 뜨끈한 고구마 라테 한 잔을 호호 불어가며 먹는 달달한 케이크 한 조각은 추위에 지친 몸을 녹이고 마음도 녹여 우리를 관대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제주도엔 고운 곳이 참 많기도 하지만 예래에도 없을 것 없이 다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멀지 않은 곳에서 알곡지게 즐길 수 있는 예래동의 사계를 추천한다. <최세훈 / 서귀포시 예래동주민센터>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