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릭스합창단, 화음으로 생태안정과 평화를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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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합창단, 화음으로 생태안정과 평화를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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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황경수 /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2022년 10월 29일 오후 3시 제주대학교 아라뮤즈홀에서는 펠릭스합창단 제15회 정기연주회가 열렸다. 생태안정과 평화를 위한 기도가 중심이 되었다. 
  
지휘에는 이영효 세례자요한, 반주는 현지영 세실리아가 맡았다. 세례명을 보시고 아시겠지만 가톨릭속에서 노래로 기도를 하는 모임이다. 닫혀있지 않다. 세상의 평화와 생태적 안정을 위해서도 누구보다 더 깊이 더 간절하게, 더 애절한 목소리로 기도를 한다. 이번 음악회의 취지였다.

  존재하는 모든 것을 온유로 감싸 안으시며
  사랑의 힘을 부어주시어
  저희가 생명과 아름다움을 보살피게 하소서
  또한 저희가 평화로 넘쳐 한 형제자매로 살아가며
  그 누구에게도 해끼치지 않게 해끼치지 않게 하소서
  가난한 이들의 하느님 저희를 도와주시어
  주님 보시기에 참으로 소중한 이들,
  지구에 버림 받고 잊힌 이들을 구하게 하소서

이 가사는 오늘 연주했던 곡 중 “우리의 지구를 위한 기도”의 가사, 교황 프란치스코 기도문 중의 일부이다. 종교와 그렇지 않음을 떠나 우리 모두에게 성찰하게 하는 가사이다.   

펠릭스합창단도 코로나 이전 행사를 준비하다가 2020년, 2021년 못하고, 올해 정기연주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아직도 걱정을 모두 내려놓을 때는 아니지만 준비과정에 많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던 음악회였던 듯하다.     

연주곡들은 모두 한국가톨릭작곡가협회가 작곡을 해주셨다. 그러니까 초연곡들로 구성된 것이다. 성당 안에서 불리워도 좋고, 생태와 평화를 생각하는 곳이라면 어느 공간에서도 불리워도 울림을 만들 수 있는 노래들을 보내준 것이다. 작곡하신 분들이 직접 오셔서 듣고, 좋아하시기도 하고, 펠릭스합창단의 노력을 격려해주시기도 하였다. 한국가톨릭작곡가 협회 모든 분들에게 지면을 빌어 감사를 드리고 싶다.
  
합창에서 모든 곡을 초연으로 구성하기가 쉽지 않다. 일반 아마추어 합창단이 여력으로는 부족한 점이 많다. 제주에서 이런 행사가 가능했다는 것은 합창계에서 볼 때 의미가 크고, 행복한 일이라 하겠다. 

  
다양한 선물들이 준비되었었다. 제주출신 바리톤 김성국은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특히 이상철 신부님의 곡 ‘평화의 기도’는 듣고만 있어도 기도하는 신심을 우리의 몸으로부터 하늘로 연결시켜줄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주객의 전도됨을 만들어낸 제주 가톨릭 소년소녀 합창

황경수 /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황경수 /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단, 박수를 모두 받아가 버렸다. 너무나 가톨릭적이면서도 간절한 가사(빛으로 인도하소서)와 애절한 목소리로 숭고미를 맘껏 보여주신 오승연 소프라노님이 또 도와주셨다. 

"지휘자는 진솔허다게. 음악회를 잘도 따뜻하게 이끌엄신게!”라는 어느 관객의 표현에 주변 관객들이 모두 “그러게, 겸손한 모습이 음악하고도 잘 어울렴신게!”라고 동감을 한다. 이렇게 오늘 펠릭스 합창단의 제15회 정기연주회는 자연과 평화를 생각하는 마음, 따뜻한 선율과 분위기로 막을 내렸다.   <황경수 /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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