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가족, 연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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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가족, 연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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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강승훈 / 제주도 공보관실
강승훈 / 제주특별자치도 공보관실. ⓒ헤드라인제주
강승훈 / 제주특별자치도 공보관실. ⓒ헤드라인제주

우리 가족이 좋아하는 노래가 있다. ‘연두해요 연두해요’로 시작하는 광고음악이다. 집에서 키우고 있는 강아지 이름이 ‘연두’라서 곧잘 따라부른다.

예전에 나는 강아지를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어린 딸 덕분에 연두를 키우고 있다. ‘덕분에’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이제는 딸보다 내가 더 강아지를 좋아해서다.

밥 주는 사람보다 산책시켜주는 사람을 더 따를 정도로 강아지는 산책을 좋아한다. 그래서 매일 산책시켜주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그런 만큼 연두도 나를 잘 따르는 것 같다.

요즘 '어떤 것에 입문하였거나, 실력이 낮은'의 뜻으로 '~린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주식 초보자를 '주린이', 토익 입문자를 '토린이'라고 하는 식이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런 표현은 아동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조장할 수 있다며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그래서 연두를 ‘개린이’라고 불러도 될지 고민하기도 했지만, ‘개린이’는 보통 어린 개를 이르는 말이므로 그냥 부르기로 했다.

나에게 연두는 또 하나의 가족, 반려견이다. 애완견이 ‘가지고 노는 개’를 뜻한다면, 반려견은 ‘가족처럼 사람과 같이 살아가는 개’를 의미한다.

‘반려동물’이란 표현은 오스트리아의 동물학자 콘라드 로렌츠가 1983년에 처음 사용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에 동물보호법이 개정되면서 사용되고 있다.

지난달 열린 ‘반려동물 문화 축제’에 다녀왔다. 그날 본 연두의 표정은 소풍 가서 신나게 뛰어노는 아이들의 표정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최근 잇따라 발생한 강아지 학대 사건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10월 28일 반려동물의 날을 맞이하여, 반려견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다. <강승훈 / 제주도 공보관실>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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