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제주 양식어업인, "한전 전기요금 인상, 전면 투쟁 나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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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제주 양식어업인, "한전 전기요금 인상, 전면 투쟁 나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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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류양식수협, 전기요금 인상 대응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한용선 조합장 "요금인상 철회하지 않으면 어업면허 반납, 강력 투쟁"

한국전력공사가 이달부터 전기요금을 일제히 인상하면서 큰 타격을 받게 된 1차산업 분야와 양식업계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데, 제주지역 양식 어업인들이 한전을 상대로 전면 투쟁에 나설 것을 결의했다. 특히 요금인상 철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어업면허 반납까지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어류양식수협은 20일 양식수협 대회의실에서 도내 양식어업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전력의 불공정한 전기요금 인상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제주어류양식수협 한용선 조합장은 “1차산업 보호를 위해 이번 전기세 인상은 반드시 철회되어야 한다"면서 "만약 관철되지 않을 시 우리 양식 어업인들은 어업면허를 정부에 모두 반납하고 대대적인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양식수협은 이어 지속적이고 강경 대응을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전기요금 인상철회를 위한 강력한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20일 열린 제주어류양식조합 긴급대책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한용선 조합장.
20일 열린 제주어류양식조합 긴급대책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한용선 조합장.

앞서 한용선 조합장은 지난 12일 열린 제주해양수산정책포럼 대토론회 개회식에서도 한전의 전기요금 인상을 정면 비판했다.

한 조합장은 "가뜩이나 대외적 환경으로 1차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는데, 최근 한전의 과도한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해 수산업의 피해는 더욱더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농사용 전력은 농수산물의 가격안정과 농어민 지원을 위해 일반전기요금보다 저렴하게 공급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며 "한전의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 하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한 조합장은 "농사용 전력 사용량은 전체 전력 사용량의 4% 수준에 불과하다"고 전제, "하지만, 한전은 적자폭을 줄여야 한다는 미명하에 농사용 전력의 불합리한 인상을 두 차례 추진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며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한 조합장은 "지난 1월1일 대비 10월1일 기준 농사용전력 인상율은 최대 74.1%에 달한다"며 "이는 일반용전력 인상율 18.4%에 비해 4배가 높으며, 산업용전력 인상율 15.3%에 비해 5배가 높은 수치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양식산업뿐만 아니라, 1차산업 전체가 한 순간에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되었다"면서 전국의 양식수협과 연대해 강력한 대응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어류양식조합에 따르면, 양식장에서 사용하는 농사용 전력은 1월 대비 35%이상 인상되면서 수면적 3300㎡(1000평) 기준 연간 5400만원 이상 인상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농사용 전력은 농수산물의 가격안정과 농어민 지원을 위해 일반 전기요금보다 저렴하게 공급함을 목적을 두고 있으나 지난 1월 대비 10월 전력량 인상률을 보면 산업용(을) 고압 대비 농사용(갑)의 경우 5배 가량 높았다. 농사용(을) 고압은 2.3배가 높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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