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렴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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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렴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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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대선 / 서귀포경찰서 시민청문관 
이대선 / 서귀포경찰서 시민청문관 
이대선 / 서귀포경찰서 시민청문관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이 있다. 서로 간에 오해가 생기거나 시시비비의 문제로 섭섭함을 표현할 때 주로 쓴다. 그러나 ‘아’와 ‘아’, 같은 말을 하였음에도 이 또한 다르게 느끼고 있음을 보게 된다. 이를테면 경찰관이 공정하게 사건조사 등 그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하여도 사건관계인들 각자는 자신에게만 불리한 야속한 처사가 행해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는 궁극적으로는 신뢰의 문제라고 본다. 
  
국민은 피해를 당하거나 일상생활에서 곤란한 문제가 생기면 우선 경찰을 찾는다. 주·야간 불문하고 국민의 신체와 생명, 재산적 침해, 심지어 가정사에 이르기까지 경찰은 바로 곁에서 도움을 주고 이를 해결해주는 존재, 만능이 아니지만 만능으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서 각종 범죄의 양적인 증가와 더불어 질적으로도 흉포화·광역화·지능화되어 감에 따른 사회불안의 확대·심화 상황에 대한 대응 등 경찰은 어느 때보다도 사회안정과 법질서 확립 그리고 국민 보호를 위해 과거와 다른 최선의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이처럼 국민의 다양하고 수준 높은 요구와 급변하는 치안환경에 온전히 부응하려면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경찰의 기본 덕목인 정직과 성실에 기반한 책임감, 투철한 서비스정신을 함양하고, 업무수행에 있어서는 투명성과 공정성을 견지하여야 한다. 이 모든 것은 청렴을 토대로 한다. 청렴하지 않으면, 국민은 진심을 느끼기 어렵고 언제든지 부패와 유혹에 흔들릴 수 있다고 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경찰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서게 된다고 강조하고 싶다. 이것은 국가의 법집행이 신뢰를 얻고 있는 것을 말하고 국민으로부터 인정받고 있음을 뜻한다. 반면에 그렇지 못하면 국민과의 신뢰관계는 무너지고 불신과 냉소적 관계로 변화되어 경찰의 정책과 업무수행, 최종적으로는 국가에 대한 실망과 배척의 모습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국가가 직면하는 가장 큰 위험은 부패에 의한 내부의 붕괴’라고 하고 있으며,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청렴지수가 높은 국가들은 정치인과 공무원 등 공직자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두텁고 국민의 행복지수도 높다고 한다.  그러므로 부정부패는 나라의 흥망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며, 청렴은 개인과 조직, 공직윤리 차원을 넘어 국가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부패한 국가는 결코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 청렴은 국가 존립과 경쟁력의 핵심이며 가장 중요한 사회적 자본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경찰이 청렴하지 않으면 그 업무수행이 신뢰받지 못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국가의 위기를 초래하게 되어 그 존망이 위태롭게 될 것임을 알아야 한다.
  
이처럼 청렴은 경찰에 대한 신임과 불신임, 나아가 국가 흥망의 열쇠가 되는 최고의 핵심가치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청렴, 즉 경찰청렴의 가치라고 하겠다.
  
사소한 의무위반과 안이함이 청렴 씨앗을 짓밟고 부패의 시발점이 될 수 있음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하며 사전에 차단하는 지혜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더불어 법규 준수를 통한 공정하고 정당한 직무수행 뿐만 아니라 국민을 진정으로 위하고 사회적 약자 배려를 위한 문화적 감수성을 함양한다면 주민과의 공감대 및 공동체 의식을 확대하게 되어 국민들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는 기반이 조성될 것이다. 
  
모든 것은 자기 자신에게 달려있다. 청렴은 공무원 각자 스스로 떳떳함과 자존심의 기치를 높이 휘날리게 하는 내적 바탕이면서, 우리 경찰이 투명하고 깨끗한 기관으로서 국민의 신뢰를 얻는 기본적 토대가 아닌가 생각된다. <이대선 / 서귀포경찰서 시민청문관>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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