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잠수함에 천연기념물 문섬 훼손, 2차조사 보고서 '비공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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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잠수함에 천연기념물 문섬 훼손, 2차조사 보고서 '비공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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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제주도 2차조사 실시...결과보고서, '개인정보' 이유 비공개
1차조사 때 "훼손 확인 안돼"라면서, "정밀조사 필요" 의견 나와
이달 내 3차조사 예정...녹색연합 "밀실행정, 공동조사 왜 피하나" 질타
승객수송선(대국25호)이 해상바지선에 접안한 관광잠수함으로 관광객을 인도하고 있다.  (사진=녹색연합)
승객수송선(대국25호)이 해상바지선에 접안한 관광잠수함으로 관광객을 인도하고 있다. (사진=녹색연합)

서귀포 문섬 일대 연산호 군락이 관광잠수함 운항으로 크게 훼손됐다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민관합동 조사에 이어 최근 2차 정밀조사까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조사를 주관한 문화재청이 이의 결과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혀 논란이다.

다만, "정밀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은 나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제주도가 민관합동 1차조사를 마치고 "훼손은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던 것과 상충된 상황이다.

문섬 훼손 상황을 최초로 알렸던 녹색연합은 "어떤 조사가 어디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조사 보고서까지 공개하지 않는 것은 무엇을 숨기고 있다는 것 아닌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5일 오후 <헤드라인제주> 취재 결과, 문화재청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등은 지난 8월 관광잠수함으로 훼손된 문섬 일대 2차 현지조사를 나섰던 것으로 확인됐다.

녹색연합은 지난 6월 8일 천연기념물 제421호로 지정된 문섬 일대 암반과 산호 군락이 관광잠수함 운항으로 인해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자체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후 문화재청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등 관리 당국이 문섬 관리를 부실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훼손을 알고도 방관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이 사건은 큰 파장을 일으켰다.

지난 6월 17일 이 기관들은 녹색연합과 함께 민관 합동조사에 나섰고, 녹색연합은 조사 당시 촬영한 영상과 사진 다수를 공개하며 잠수함으로 인한 훼손이 명확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제주도는 "절대보존지역 훼손에 대해 확인된 바 없다"며 "상합동분석 시에도 확인된 바 없다"고 강조했다.

이후 2차조사가 이뤄진 것은 두 달 후인 8월.

제주도는 문화재청은 문화재위원회 위원, 제주도와 함께 현지조사에 나섰다. 문섬 훼손 상황을 처음으로 알리고 1차 합동조사에도 참여했던 녹색연합은 이번 조사에서 배제됐다.

논란이 되는 점은 조사 결과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힌 부분이다. 문화재청은 2차조사 보고서 및 의견서를 살펴볼 수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개인정보와 내부 검토 중인 사안이 있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개인정보가 문제가 되느냐'라는 물음에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다"며 계속 답변을 회피했다.

다만 "정밀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은 제시돼 10월 중으로 3차조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때 되면 보고서나 의견서를 받아볼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문화재청의 이 같은 입장에 녹색연합은 "깜깜이 행정의 극치"라며 "무엇이 무서워서 공개하지 못하고 있는가"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법정보호종 컨트롤타워인 문화재청과 제주도가 관리에 손을 놓고 있어 민간단체가 나서서 조사했고 훼손 상황을 알렸는데, 이후 조사에서 철저히 배제됐고, 연락도 피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이어 "제주도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이슈가 된 중요한 사안인데, 후속 조치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그 결과는 어떠한지 꽁꽁 감추고 있다"며 "현재 관광잠수함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평소와 똑같이 운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밀실행정을 벌이는 이유는 감추고 싶은 것이 있기 때문 아닌가"라며 "떳떳하다면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도민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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