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어내고 아파트 개발하면서'...제주, 도시숲 확대 조성하겠다?
상태바
'밀어내고 아파트 개발하면서'...제주, 도시숲 확대 조성하겠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도 "도민행복 도시숲 조성 확대...나무 600만 그루 심겠다"

도시숲 한복판에 대단위 아파트를 건설하는 내용의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을 추진하면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가 이번에는 도시 숲을 확대 조성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한쪽에선 시민사회 우려에도 숲을 밀어내는 사업을 강행하면서, 다른 한쪽에선 새로운 숲을 조성하겠고 나선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5년간 총 663억원(국비 264억원, 도비 399억원)이 투자되는 '제주 숲 만들기 추진계획'을 본격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제주숲 만들기에는 5년간 총 6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주도는 도내에 6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으면 2만 6100톤의 탄소를 흡수하고, 승용차 1만 875대의 배출가스를 감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제주 숲 만들기 계획에서는 △도시숲 등 그린 인프라의 체적 확충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조성 △도시 외곽 산림의 건강성 및 경관 유지·증진을 위한 공익조림 확대 △외곽 산림과 도시 그린인프라의 연결축 역할 강화 △시민참여 도시녹화 운동 확대 등을 중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도시바람길숲, 복지시설 나눔숲, 녹색쌈지숲, 생활밀착형 숲 등 다양한 유형의 도시숲 확충을 위해 228만 5000본을 식재할 계획이다. 또 도로변 안전지대, 중앙분리대 등 자투리 공간을 찾아 숲으로 조성한다.

내년부터는 제주시 서부공원에 기후대응 도시숲 8만㎡ 조성을 시작으로 공원 조성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도심지 온실가스 흡수 및 도시열섬 완화를 위해 매입된 장기 미집행공원에 연차적으로 23만 1000그루를 식재해 나갈 예정이다.

도시 외곽 산림의 건강성 및 경관 유지·증진을 위한 공익조림도 확대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도시숲은 도민들에게 걷기, 운동, 휴식, 치유를 위한 녹색공간을 제공하는 한편, 대기오염과 열섬현상, 소음을 감소시키고, 공기를 정화시키며 빗물 투수층이 넓어져 도시홍수를 예방한다"면서 "도시숲은 여름 한 낮의 평균 기온을 3~7도 낮춰주고, 학교숲은 친자연적인 학습공간을 제공해 정서적 안정감을 갖도록 돕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업을 통해 숲의 다양한 혜택이 도민 모두에게 돌아가도록 하고, 도민이 건강하고 여유로운 삶을 즐기며, 자연과 더불어 문화생활을 누리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제주도의 숲 조성 계획은 그동안 오등봉도시공원 사업에서 보여준 밀어붙이기 행태 등을 감안할 때 이율배반적 정책이란 비판도 나오고 있다. 오등봉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 결정과정에서는 최초 검토에서는 도시공원 보전 등을 위해 사업이 불가하다는 결정을 내리고도, 이후 환경부서까지 참여해 인허가 절차를 속전속결식으로 처리한 것으로 나타나 비판을 받고 있다.

사실상 있는 도시숲은 파헤치면서, 새로운 도시숲 조성을 위해 나무를 심겠다는 것이어서 정책의 진정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