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버스 준공영제 개선안, 운수업계 보조금 22% 줄인다
상태바
제주 버스 준공영제 개선안, 운수업계 보조금 22% 줄인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선방안 용역 결과, '이용객 10%↑, 서비스 15%↑' 목표
보조금은 22% 감축...버스노선 효율성 개선, 급행 추가 신설
제주도, 권역별 공청회 진행 후 10월 최종 확정...내년부터 시행

연간 1000억원 규모의 재정지원이 이뤄지고 있음에도 성과가 미진한 제주지역 버스 준공영제와 관련해, 대중교통 이용객과 교통서비스는 향상시키고 운수업계에 지원되는 보조금은 대폭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 개선방안이 제시돼 주목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인트랜, 한양대학교 산학협력단, ㈜스튜디오 갈릴레이에 의뢰해 진행된 '버스 준공영제 성과 평가 및 개선방안 용역' 결과가 제시됨에 따라 도민의견 수렴을 거쳐 10월 말 개선안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이번 용역에서는 지난 4년간의 준공영제 운영에 대한 문제점을 진단하고, 티머니 교통카드를 통한 이용자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개선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용역 결과 향후 준공영제 개선 방안을 보면, 대중교통 수요는 10% 증가, 대중교통 서비스 15% 향상, 보조금은 22% 감소를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2025년까지 대중교통 이용객은 지금보다 10% 정도 증가한 7235만 명을 달성하고, 대중교통 서비스는 15%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노선의 효율성 개선 등을 통해 운수업계 보조금 지원액을 22% 정도 줄여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979억원의 지원이 이뤄졌는데, 2025년에는 763억원까지 216억원을 줄인다는 목표다. 

노선의 경우 장거리 노선 및 운행시간, 중복도, 노선 효율성, 배차간격 등을 고려해 개선 대상을 선정하기로 했다.

또 노선 효율성과 관련해서는,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간선․지선 노선중복도 70% 이상은 통폐합을 추진하고, 대체노선 10개 이상, 환승통행량 10% 이하의 경우 운행횟수 줄이기로 했다.

다만, 버스 배차, 차내 혼잡, 노선 굴곡, 환승 불편 등을 고려해 출․퇴근(등․하교) 시간대 배차시간 간극 조정으로 운행횟수를 늘리고, 기점․종점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반영해 첨두시와 비첨두 시간대 버스 배차시간표 조정으로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급행버스의 경우 추가적으로 신설된다. 제주시 지역에서는 하귀~함덕, 제주항~제주국제대 등 동서축과 남북축의 급행버스를 신설하는 안이 제시됐다.

서귀포시에서는 대정~남원의 동서축 노선이 신설된다.

용역진은 이러한 노선 개선 및 요금 현실화, 차량 중소형화, 원가절감, 재정지원 투명성 확보 등으로 재정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도는 이러한 준공영제 용역결과에 대해 다음달 5일부터 12일까지 6회에 걸쳐 권역별 공청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5일 오전 10시 서귀포시 동지역(서귀포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6일 오전 10시 제주시 동지역(TBN교통방송) △7일 오전 10시 제주시 서부읍면권(한림읍사무소 대회의실) △11일 오전 10시 제주시 동부 읍면권(구좌읍사무소 다목적문화센터) △12일 오전 10시 서귀포시 동부읍면권(남원읍사무소 대회의실) △12일 오후 2시  서귀포시 서부읍면권(대정청소년수련관) 순으로 개최된다.

제주도는 공청회에서 제시된 도민의견을 반영해 10월말 개선안을 최종 확정하고, 연말 까지 준공영제 개선 실행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 1월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상헌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이번 용역은 지난 4년 동안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종합 분석해 개선안을 마련한 것”이라며 “용역을 충실하게 마무리해 버스준공영제 개선 실행 계획을 수립하고 단계적으로 노선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버스 준공영제 시행 후 운수업체에 연간 투입되는 보조금은 1000억원을 넘어섰으나, 버스 이용객은 대중교통체계 전면 개편 이전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용역 분석자료에 따르면, 버스 이용객은 2016년 5659명(1일 평균 15만5067명)이던 것이 △2017년 5638만명(1일 15만 4469명) △2018년 62만 4528만명(1일 17만 1104명) △2019년 64만 8459명(1일 17만 7660명) △2020년 5037만명(1일 13만 8022명) △2021년 5313만명(1일 14만 5572명)이다. 

대중교통체계 개편 후 2018년과 2019년에는 확연한 증가세를 보였으나,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부터는 크게 감소해 오히려 2016년보다도 적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강화된 방역조치로 2020년 수요가 전년 대비 22% 감소한 뒤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운행 당 이용객수가 가장 많은 제주시 간선버스를 포함해 전 노선에서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이용객수가 회복되지 않는 추세다. 제주시․서귀포시 읍면 지선 등은 운행 당 평균 10인 이하 탑승으로 낮은 효율성을 보이고 있다.

반면, 버스업체에 지원되는 보조금은 눈덩이처럼 커졌다. 준공영제가 시행되기 전인 2016년 109억7000만원에 불과하던 보조금은 △2018년 913억8600만원 △2019년 910억 6300만원 △2020년 977억6500만원 △2021년 1039억 7300만원으로 나타났다.

수요 증가에 비해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하면 운송원가 증가율이 높고, 이용자 1인당 대중교통 평균 요금이 833원으로 낮게 나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노선 운영에 있어서는 버스 대수는 준공영제 이전보다 크게 늘어났지만 평화로와 번영로 중심 노선에 편중되고, 이용객이 많은 시간과 적은 시간에 동일하게 배차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용수요 대비 효율성이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헤드라인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수정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굥ㅇㅇ 2022-09-30 22:42:19 | 39.***.***.50
516도로 제주시에서 서귀포로 카드1150원으로 잘 다니고 있고,겨울엔 1100도로 240번 버스타고 영실 잘 다니고 있습니다.중산간 도로에도 오름 갈때 버스타고 가고 밤늦게 한잔하고 제주대 가는 버스 있어서 잘 이용하고 있습니다.버스 줄이시면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