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등학교 사회과 검정교과서에 '제주4.3'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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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등학교 사회과 검정교과서에 '제주4.3'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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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4종 교과서에 첫 서술 진일보한 상황에도 아쉬움"
"제주4.3의 2막은 초등교과서 서술에서 시작...대폭 확대해야"

내년 초등학교 사회과 검정교과서 중 일부 교과서에 제주4.3의 내용이 실린다. 초등 교과서에 제주4.3이 실리는 것은 처음이다.

27일 전교조 제주지부에 따르면, 고등학교 한국사 교육과정의 경우 제주 4.3이 내용체계와 학습요소에 포함되어 있는데 반해, 초등학교의 경우 국가수준교육과정에 포함되어 있지 않고 지금까지 교과서에도 서술되어 있지 않았다. 

그러다가 2021년, 2022년에 초등 사회과 교과서가 검정 체제로 전면 개편되었고. 이에 맞춰 2023년 5학년 2학기 사회과 검정교과서 중 일부 교과서에 4.3이 실릴 예정이다.

초등 5학년 2학기 사회과 교육과정은 한국사로 구성돼 있다. 

현재 2023년 교과서 전시본 11종이 개발되어 있는데, 이 중 3개 교과서에서 4.3이 유의미하게 서술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4.3이 서술된 교과서는 동아출판사(박영석), 금성출판사(허종렬), 천재교과서(박용조), 미래앤(전종한) 4종이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제주4.3의 2막은 초등교과서 서술에서 시작된다"면서 이번 제주4.3 서술을 진일보한 상황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아쉬운 점들을 제시했다.
 
우선 초등학교 사회과 국가수준교육과정에 제주4.3이 배제돼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전교조는 "초등 국가수준교육과정을 구성하고 있는 핵심 요소인 성취기준, 내용체계, 학습요소에 제주 4.3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면서 "이렇다 보니, 초등 사회과 5-2 검정 교과서 11종에서 제주 4.3을 서술한 교과서는 4종에 그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공교육을 통해 제주 4.3 교육을 담보하려면 초등 사회과 국가수준교육과정에 제주4.3을 포함시켜야 한다"면서 "이는 고등학교 한국사 교육과정 내용체계와 학습요소에 제주4.3이 반영된 결과 2020년 개정된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 제주4.3이 대폭 확대 서술된 예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교조는 "제주4.3이 교육과정에 포함되는 것과 발맞춰 다양한 교육자료의 개발과 보급이 이루어진다면, 4.3 교육 전반에 질적인 변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교과서에 사회적 합의 수준을 넘어서는 ‘공산주의 세력’이라는 용어가 사용된 문제도 지적했다.

전교조는 "이 표현은 국가폭력에 의한 제주 도민의 학살이 정당화될 수 있는 여지를 준다"면서 "4.3 특별법, 진상보고서를 기준으로 용어 변경이 필요한데, 늦게나마 해당 출판사에서 ‘공산주의 세력’을 ‘남로당 제주도당’이라는 표현으로 대체할 예정이라고 하니, 다행스럽게 생각된다"고 밝혔다.

제주4.3 서술 분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문제도 들었다. 전교조는 "11종의 초등 사회과 교과서 중에 4종만이 제주 4.3을 직접 서술하고 있고 그마저도 서술 분량이 교과서 한 페이지나 반 페이지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 제주 4.3의 기점인 1947년 3.1절 기념집회, 1948년 4월 3일 무장봉기,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령 해제를 다루기에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제주 4.3을 항쟁적 관점, 통일 정부 수립 운동의 관점, 국가폭력과 학살의 관점 등 다양하고 입체적으로 표현하기에도 역시 부족하다"면서 "제주 4.3을 둘러싼 다양한 관점, 진상규명, 치유와 회복, 평화와 인권의 확대 등을 전반적으로 다루기 위해서는 교과서 서술 분량이 대폭 확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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