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하수방류수 수질정보 시스템, 말로만 '실시간'...툭하면 '먹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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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하수방류수 수질정보 시스템, 말로만 '실시간'...툭하면 '먹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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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 마비돼도 장기간 방치...제주도 "노후화 때문, 빠른 시일내 조치"
'일 평균' 수질 기준치 초과 수두룩..."실시간 정보 일부러 감추나?"
ⓒ헤드라인제주
15일 오전 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 홈페이지 내 '실시간 하수처리장 방류수 수질정보' 시스템이 먹통인 상황.ⓒ헤드라인제주

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 홈페이지 내 '실시간 하수처리장 방류수 수질정보' 시스템이 툭하면 먹통인데도, 몇 달 동안 제대로 된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도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고 있단 비판과 함께, 의도적으로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려고 조치에 손 놓은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도내 하수처리장들의 방류수 '월 평균' 수질 수치는 문제가 없지만, '일 평균' 수치는 기준치를 초과하는 날이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수질정보를 확인하지 않으면 이런 상황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제주도는 각 하수처리장에서 보내는 데이터를 종합하는 중앙 서버의 노후로 인한 문제라며 빠른 시일 내로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취재진이 15일 오후 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 홈페이지 내 '실시간 하수처리장 방류수 수질정보'를 살펴본 결과, 도내 8개의 하수처리장 중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곳은 단 2곳뿐이었다.  

도내 하수처리장은 제주, 동부, 서부, 보목, 색달, 대정, 남원, 성산 등 총 8곳이 있다.

모든 하수처리장에는 방류수 수질을 5가지 항목으로 나눠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장치가 설치돼 있으며, 각 하수처리장에서 수집된 데이터는 중앙 서버 한 곳으로 전송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하지만 이날 하수처리장의 실시간 수질정보를 정상적으로 제공하는 곳은 제주, 성산 2곳뿐이었다. 동부, 서부, 보목, 대정, 성산 하수처리장은 6월달 정보를, 색달은 지난 13일 정보를 나타내고 있었다.

취재 결과 올해 서버가 고장 난 횟수는 최소 3번이다.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 달 가까이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시스템이 오래전부터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제주도는 그동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논란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의도적으로 조치를 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런 주장이 나온 배경에는 매달 공개되는 '공공하수처리시설 방류수 수질검사 결과'가 있다. '월 평균' 오염 수치는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는데, '일 평균'은 초과할 때가 빈번한 것으로 확인됐다.

즉, '실시간' 방류수 수질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 도민들은 이러한 상황을 바로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17일 제주하수처리장 방류수 수질 측정 결과를 보면, TOC(총유기 탄소량)는 기준치(25)보다 5.5가 높은 30.5를 나타냈다.  

지난달 3일 동부하수처리장의 경우에는 SS(부유물질)가 기준치(10)보다 8.4 높은 18.4를 보였으며, 27일 보목하수처리장도 T-P(인)가 기준치(2) 보다 무려 2배 이상 높은 4.636을 나타냈다.

이를 두고 제주도의회 홍명환 전 의원은 SNS를 통해 "파일을 다운받아 자세히 살펴보면 (한 달) 평균치의 함정이 존재한다"며 "일별 평균치의 함정은 '수질정보 시스템'의 결과를 확인해야만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도 하수도 행정이 떳떳하다면 투명하게 공개를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제주도 관계자는 서버 노후화가 심해 조치를 해도 다시 고장나는 상황이라며 의도적으로 조치하지 않고 있다는 논란을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업체가 수시로 시스템을 점검하고 조치하고 있다"면서도 "최근에는 태풍, 추석 때문에 점검이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이어 "보안성 검토를 받는 등 내부적으로 거쳐야 할 절차가 많다"면서도 "빠른 시일내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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