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공공기관 화재경보, 소방차 출동했으나...진입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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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공공기관 화재경보, 소방차 출동했으나...진입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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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 전산센터 화재경보기 오작동보다 컸던 소방차 진입실패
"소방차 진입도 못하는 상황, 말이 안된다...조치 필요"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접근하던 5일 오전 제주시내 한 공공기관에서 화재경보기가 울려 119 등이 긴급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화재 경보가 울린 곳은 제주시 제주중앙초등학교 인근에 위치한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전산센터. 

경보가 울리자 소방차는 물론 경찰, 캡스 등이 일제히 긴급 출동했다. 다행히 이날 경보는 태풍 북상으로 강풍이 불던 시점에서 화재감지기 오작동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날 일련의 상황에서는 경보기 오작동보다 심각한 문제가 확인됐다. 긴급 출동한 소방차가 센터 주변에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정문 안으로 진입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

정문 진입로 맞은 편에는 차량 한대가 세워져 있고, 정문 쪽 울타리에는 오래전부터 세워진 방치 차량이 있었다. 이 차량들로 인해 정문 안으로 회전하기 위한 각도가 나오지 않았고, 결국 소방차는 정문 앞에서 멈춰서야 했다.

제주도교육청 전산센터측에서 촬영한 5일 소방차 긴급출동 당시의 상황 모습.
제주도교육청 전산센터측에서 촬영한 5일 소방차 긴급출동 당시의 상황 모습.

이날 출동소동이 끝난 후 전산센터측에서 제주시청 인터넷신문고를 통해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알렸다.

전산센터측은 "오늘 화재경보가 울리자 소방차가 출동됐었다"며 "그런데 전산센터 정문에 주차된 차량으로 소방차 진입이 어려워 진입을 못하는 상태가 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행히 오작동으로 돌려보내긴 했지만 만일 실제 화재가 발생했었다면 그 피해는 엄청 났을 거라 짐작이 된다"며 "전산센터는 제주도교육청 산하 모든 기관의 업무관련 시스템이 운영중인 곳인데 이렇게 긴급한 상황에서 소방차 진입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다니 말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비록 소방차 뿐만 아니라 저희 센터는 시스템 교체시 무진동 차량을 이용해 시스템 장비들이 들어오는데, 무진동 차량도 소방차 만큼이나 크다"면서 "몇 개월 전에도 차량들로 인해 진입이 어려워 차주와 통화하면서 진행한 바 있다"고 했다.

센터측은 "입구 좌측 울타리 주변에는 1년째 폐휴지와 박스로 가득찬 방치 차량이 세워져 있다"면서 방치차량에 대한 조치와 센터 주변 주정차를 금지하는 방지봉 설치를 제주시당국에 요청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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